한때 "증발설" 나돌았던 김진호선수 "LA 금메달 목표는 변함없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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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행방불명이라니요…. 제가 증발했다는등 억측이 나돌았지만 그건 전혀 사실과달라요. 몸이 피곤한데다 긴장감마저 풀려 다만 사람들을 피했을 뿐이예요. 어떻게 됐건 물의를 일으키게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해요.』
보슬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는 3일상오 한국체대교정에서 만난 김진호(김진호·22·4년)는 몹시 초췌한 모습으로 『조용히 혼자있고 싶다』고 최근의 심정을 밝혔다.
지난달26일 미국롱비치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만에 세계정상에 복귀했던 김선수는 그동안 언니 숙호씨와 함께 바람이나 쐴까해서 지난달29일 퇴원 (영동 금강병원)후 예천할머니집으로 내려가 이틀을 쉬고 올라온것이 크게 와전된것같다고 그간의 행적을 털어놓았다.
최근 코치·선수간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정갑표선생님과는 지난77년대표로 발탁된이래 거의 6년간이나 함께 생활을 해와 누구보다도 정이 들었는데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고 한마디로 잘라말하고 『어떻게됐든 정선생님이 퇴진한 것은 가슴아프다』고 몹시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김선수는 『정선생님이 선수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약간 물의가 있었던것은 사실이며 그같이 강한 지도력이 부작용을 낳은것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내성적인 김선수는 최근 몸무게가 4kg이나 빠져(현재52kg) 여전히 제컨디션을 찾지못하고 있으며 이번일로 사회의 여러가지면을 배웠다고 했다.
『제목표엔 변함이 없어요. 어서 빨리 이문제에서 헤어나 정상컨디션을 되찾아야지요.』
주위사람들의 정성어린 위로와 격려속에 재기의 의지를 굳게 다지는 김선수는 LA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힘찬 새출발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김선수는 오는 12일 대표선수합숙훈련에 꼭 참가해 더욱 훈련에 열중할것이며 9일부터 시작되는 종합선수권대회에는 컨디션이 좋지않아 출전치못할것같다고 밝혔다.
박철빈한국체대학장은 『최근일로 진호가 크게 충격을 받은것같다. 지난1일부터 학교수업에 나오고있는데 태도가 무척 진지하고 학교연습에서 후배선수들을 격려하고 지도하는것을 보면 오히려 대견하다. 꼭 재기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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