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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잘 팔리는 과일 마케팅 덕분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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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과일을 파는 데도 마케팅이 필요하다.' 주선섭(37.사진) ㈜푸릇푸릇의 구매담당 부장의 지론이다.

그는 "2~3년 전부터 웰빙바람이 불어 밥보다 과일을 더 먼저 챙기는 소비자가 늘었다"면서 "아직도 과일재배 농민과 과일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키위와 바나나를 예로 들어 '과일 마케팅'을 설명했다. 요즘 어린이 최고의 간식으로 알려진 키위는 국내 처음 소개됐을 때만해도 키위는 '피부에 안좋은 과일'로 알려졌다. 또 바나나는 '농약 덩어리'라는 오해를 풀고 다시 건강과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주 부장은 "다국적 과일 회사들이 과일마케팅에 팔을 걷어 소비자에게 꾸준히 다가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 부장은 1994년 '상주 곶감전'이란 국내 최초의 농산물 이벤트를 기획했다. 제수상에나 주로 오르던 곶감을 기호 과일로 바꿔 놓았다. 이후 '먹골배 축제''지역 물산전' 등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열었다. 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과일 맛있게 먹는 법'이란 강의를 했고, 과일에 낱개 판매를 처음 도입했다.

주 부장은 1990년 서울 가락동 농산물 시장에서 창고를 정리 하는 일을 하다가 윗사람에게 눈에 띄어 과일유통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미도파.롯데 등 대형 백화점의 청과 구매담당자를 거쳐 최근 과일판매 전문 프랜차이즈인 '푸릇푸릇'에 합류했다. '푸릇푸릇'은 가락동 시장 중매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이안 F&D의 자회사다.

글=이철재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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