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탑 천한봉, 석탑 김정옥씨 도예가 산업훈장 영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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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도예명장 2명이 훈장을 받았다.

문경에서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천한봉(72.문경요)씨와 김정옥(63.영남요)씨는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김대환 노동부 장관으로부터 동탑산업훈장과 석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노동부는 매년 11월을 '직업능력 개발의 달'로 정해 장인 정신이 투철한 사람에게 포상하고 있다.

천씨는 58년간 전통 도자기를 제작하고 후진을 양성한 업적을, 김씨는 8대에 걸쳐 전통 도자기를 제작하며 '문경 찻사발축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들은 문경지역의 옛 가마인 '망댕이 가마'(원추형으로 뭉친 흙덩이를 꽂아 만든 가마)에 장작불로 도자기를 굽는 전통 도자기 제작기법을 이어오고 있다.

문경 전통도자기협회장인 김씨는 "시와 지역의 도예인들이 힘을 모아 문경 도자기를 명품 반열에 올려 놓은 덕"이라며 "전통 기법 계승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1996년 7월 전국 처음으로 중요무형문화재(제105호 사기장.沙器匠)로 지정됐으며, 두 사람 모두 노동부에서 도예명장 칭호를 받기도 했다.

문경은 11세기부터 도공들이 도자기를 구워 왔으며,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전통 장작가마를 보유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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