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신문콘서트] '1박2일' PD의 신문 예찬 … "활자에서 아이디어 튀어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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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2월 신문콘서트’에서 ‘한국 사회와 신문’이라는 주제로 KBS 유호진 PD(오른쪽 둘째)가 정강현 청춘리포트 팀장과 대화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회의와 촬영 때문에 사흘 밤을 새우고 왔어요.” 16일 오후 7시30분, 서울 홍익대 앞 롤링홀에 ‘1박2일’의 KBS 유호진(34) PD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2015년 두 번째 ‘중앙일보 월간 신문콘서트’의 특별게스트로 초대됐기 때문이다. 사전 응모를 통해 선정된 20~30대 독자 200명과 중앙일보 2030세대 기자들도 같은 자리에 모였다. 이날 콘서트의 막을 연 유 PD는 대학 시절 연이은 취업 실패에 좌절한 사연, 신문에서 아이템을 얻은 경험 등을 소개했다.

 유 PD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청춘들에게 “사실 한 번도 내가 끼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예능 PD가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일이든 현장에서 3개월 정도 일해볼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문을 두드리라”고 조언했다.

 유 PD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얻는 일등공신으로 신문·잡지 등 정기 간행물을 꼽았다. 특히 내용의 중요성에 따라 활자의 크기가 다르게 구성된 신문은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흡수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했다. 그는 “신문 에 소개된 일본 사진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1박2일 설 특집 한 편을 만 든적도 있다”며 “활자를 등한시하면 결코 매력적인 콘텐트를 만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콘서트 2부에선 ‘한국 사회와 신문 그리고 중앙일보’란 주제로 2030세대 독자와 기자들의 대담이 이어졌다. 독자들 사이에선 “중앙일보가 다양한 형태의 기사를 쓰는 등 새로운 시도가 참신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좋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날카로운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한충희(26)씨는 “정치계 유력인사의 사진이 1면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사건 사진도 앞면에 배치돼 담론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이윤금(29·여)씨는 “가끔 중립적이지 못한 기사 제목을 볼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가수 일락과 강불새, 인디밴드 커플디가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글=신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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