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현대무용단 「탐」의 『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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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5회 대한민국 무용제(10월 15∼29일)의 수상 작품 및 수상자가 29일 결정되었다. 한국문예진흥원 주최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올해의 무용제에는 한국무용단 4단체, 현대무용단 4단체, 발레 2단체 등 총 10개 단체가 참가, 경연을 벌였다.
대상(상금 5백만원)수상 작품은 현대무용단 「탐」의 『섬(도)』이 차지했다. 안무상(70만원)은 한국무용단「설무리」의 『연습실』을 안무한 박순자씨.
2명의 연기상(60만원)수상자는 현대무용단「탐」의 안신희씨, 「발레블랑」의 『끈으로 이어지는』에 출연한 문영철씨에게로 돌아갔다.
한편 음악상(50만원)은 김옥규 현대무용단의 『종(에밀레 에밀레)』을 작곡한 김정길씨로 결정되었다. 미술상(50만원)은 현대무용단 「탐」의 송만조씨. 따라서 현대무용단 「탐」은 『섬』으로 총5개의 상 중 3개의 주요한 상을 차지한 셈이다.
이번 제5회 무용제의 참가 작품은 새로운 시도와 창작 의욕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고 수준 또한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심사 의원들의 평.
대상 수상작인 『섬』은 60년대 초 한국에 도입된 「마더·그레이엄」스타일의 현대 무용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은 좋은 케이스라고 평가되었다. 특히 젊은 무용수들의 기량이 고르고 앙상블이 뛰어났던 점도 높이 평가되었다.
안무상을 차지한 『연습실』의 박순자씨는 평범한 주제를 가지고 생동하는 즐겁고 재미있는 무대를 꾸몄다고 평가되었다.
무대적인 리듬이 있으면서도 서정과 극적인 요소가 무대에 변화를 주며 전개되는 테크닉은 『한국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게 한다』고 심사위원장 박용구씨는 얘기한다.
연기상의 안신희씨는 뛰어난 테크닉의 부드러운 춤으로 단연 돋보이는 무용수, 문영철씨 역시 확실한 발레 기술이 단구에도 불구하고 호감을 주는 무용수로 평가되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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