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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마케팅' 더 이상 못 참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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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조용히 美 출국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7일 오전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 위해 연구진 등과 함께 인천공항을 나서고 있다. 황교수의 출국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영종도=연합뉴스)

사람 좋기로 소문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정색을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7일자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는 황 교수와 일본 게놈연구의 권위자인 나카무라 유스케 도쿄(東京)대 의대 교수와의 '미래생명과학'대담이 예정돼 있었다. 국내 유수의 바이오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측이 주선한 자리였으며 과학기술부를 통해 기자들에게 대담일정이 사전공지된 행사였다. 현장에 미리 도착한 8 ̄9개 언론사 기자들은 황 교수의 줄기세포연구와 나카무라 교수의 게놈연구 제휴 가능성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오전 8시쯤 대담장에 들어서려던 황 교수는 미리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을 보고는 "기자들이 여기에 어떻게 왔죠"라고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들에게 묻고는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당황한 크리스탈지노믹스측은 황 교수를 붙잡고 통사정을 했으나, 결국 공개대담은 취소됐다.

황교수는 평소 늘 온화한 미소로 연구관련자들과 취재원을 맞아왔다. 언론과의 예정된 만남을 취소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만은 달랐다. 업계 관계자들의 통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버렸다. 황 교수의 이날 공개대담 거부는 과잉으로 치닫는 일부 기업들의 '황우석 마케팅'을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있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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