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보기술(IT)에 대한 소감은.
"2일 한국의 디지털미디어포럼 관계자들과 함께 분당 SK C&C 본사에 있는 유비쿼터스 체험관을 방문했다. 특히 스크린이 튀어나올 듯 생생하고 색감이 진짜와 진배없는 3차원(3D) TV를 눈여겨봤다."
-IT 분야에서 중국 등의 도전이 거세다.
"IT는 특히 경쟁이 심한 분야다. 이미 신제품의 개발속도가 짧아지고 있고 이젠 가격이 무기다. 한국이 IT의 혁신을 이끌었으나 방심하면 이 리더십을 놓칠 수 있다."
-한국의 미래 예측 시스템에 대해 평가한다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미래 연구 시스템이 있다. 일본은 1971년부터 미래를 연구하고 있다. 미래 전략을 석.박사 코스로 가르치는 대학도 전 세계 40여 곳에 이른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담은 국가미래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나라도 30여 개국에 이른다. 미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올 1월 펴낸 'CIA 2020 글로벌 트렌드'는 그중 가장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2년여 동안 1000여 명 이상의 미국과 세계 각국 전문가가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미래에 대한 전공자도 없고 연구 과정도 없다."
-미래 핵심 기술 분야로 어떤 것이 꼽히나.
"미래 핵심 산업은 ▶NT(나노기술) ▶BT(바이오기술) ▶뇌 이해 ▶개인 감시 체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사회학 부문이 될 것이다. 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산업이 빛을 볼 것이다."
-미래에 기업활동은 어떻게 달라지나.
"개인의 행동 패턴을 매우 정밀하게 연구할 것이다. 어떤 제품이 팔릴지, 누구를 대상으로 팔지를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용량에 관계없이 데이터를 손쉽게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인간 복제.화학 생물 무기 등 기술의 발달에 따른 후유증도 걱정된다.
"국가가 윤리를 앞세우면 지식과 자본을 갖춘 연구조직이 음성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시스템을 갖춰 통제할 길을 찾아야 한다."
최지영 기자
◆ 테드 제이 고든(75) 회장은=미사일 개발 엔지니어로 출발해 미래학자로 변신했다. 1952~68년엔 맥도널드 더글러스사에서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끌었다.미국 랜드연구소의 미래 예측 기법인 '델파이 기법'을 만들기도 했다. 71년 세계 최대의 미래 전략 컨설팅 기관인 '퓨처스 그룹(The Futures Group)'을 설립해 20여 년간 운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