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미국 이후의 미국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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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후의 미국(박선규 지음, 미다스북스, 352쪽, 1만5000원)=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규 전 KBS 앵커가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의 변화를 살핀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미국 정치의 저력도 알아본다. ‘아프다고 피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덮어버리지 않고, 아픔 그 자체에 당당하게 맞서는 정신’과 지도자와 국민 사이의 신뢰가 미국을 강한 국가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2004년 출간작을 대폭 보완했다.

불안, 키에르케고어의 실험적 심리학(안상혁 지음,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44쪽, 1만5000원)=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어의 키워드는 불안이다. 복잡하고 헤아릴 수 없는 인간의 심연에서 모든 개인이 제각기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주목했다.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인 저자가 키에르케고어의 『불안의 개념』을 바탕으로, 정신분석학의 사상적 뿌리인 불안을 탐색한다. 이전의 철학자들이 단편적으로 바라본 불안을 철학의 장으로 끌어올린 이가 키에르케고어였다고 말한다.

미학과 미술(박일호 지음, 미진사, 264쪽, 2만2000원)=아름답지 않은 것도 예술인가, 예술의 미래는 무엇일까. 이 같은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원시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서양 미술을 플라톤·칸트·리오타르 등의 이론으로 꿰뚫었다. 예술의 의미와 개념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소개한 미학·미술 입문서에 해당한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인 저자는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총감독, 대전시립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어쩌다 어른(이영희 지음, 스윙밴드, 252쪽, 1만3000원)=본지 문화부 기자인 저자가 만화와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트에 자신의 개인사를 녹여낸 ‘일상+대중문화’ 예찬 에세이다. 『아키라』에 빠져들었던 만화방의 추억을 떠올리고,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통해 혼자 밥 먹는 행위를 성찰한다. 청춘이라기엔 민망하고 어른이라기엔 여전히 서툰 이들에게 완벽한 인생은 없으니 ‘그냥, 이렇게 지내도 괜찮다’고 다독인다.

검은 수련(미셸 뷔시 지음, 최성웅 옮김, 달콤한책, 464쪽, 1만3800원)=기욤 뮈소·마르크 레비 등 프랑스의 대표 인기작가들에 필적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저자의 2011년 장편소설. 인상파 화가 모네의 고향 지베르니에서 펼쳐진 의문의 살인사건 안에 모네의 실제 삶과 풍부한 예술담론을 녹여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대상, 코냑 추리문학 독자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신화1~3(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이동희 옮김, 각 권 508~592쪽, 각 권 2만1000~2만3000원)=19세기 독일 시인 구스타프 슈바브가 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우리말 완역본. 한국에는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주로 소개돼왔으나, 유럽에서는 슈바브의 저술이 널리 읽히고 신뢰 받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정본으로 꼽힌다. 방대한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한 완결성 있는 서술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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