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권상실 "자녀교육에 나쁜 영향"|권이종교수 「청소년지도와 아버지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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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바른 가정교육및 성소년지도를 위해서는 어머니의 역할못지않게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아버지역할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문화원에서 열린 한독세미나에서 전북대 권이종교수는 『올바른 청소년지도를 위한 아버지의 역할』 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현대사회에서 자주 운위되는 「남성의 위기」란 바로 「부권의 상심」에서 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남성이 「아버지로서의 존재가치를 찾음으로써 자신을 되찾고 나아가서 가정교육의 주인으로서 자녀및 청소년지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수있도록」 아버지의 역할이 보다 강조되어야 한다고 했다.
가정에서의 아버지역할은 최근 몇십년 사이에 분명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지금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또한 부권중심의 사회구조가 점점 약화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가정의 부권부재현상은 좋지못한 자녀교육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며 결국 사회·국가적 차원의 청소년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가정에서 아버지가 해야할 의무와 기능은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가정안에 있는것,즉 아버지가 현존하여 어머니와 함께 자녀를 양육·지도하고 자녀들과 정서적으로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녀들의 심리적·물리적 결핍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성장과정에서 지능재발의 촉진자이며 언행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그런데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주말이나 매월 한두번, 아니면 몇 개월만에 집에 손님처럼 다녀가는 아버지들도 많이 있다.
이런경우 자녀들은 남성의 성역할을 배우지 못하며 대화의 기회가 적어 표현력이 부족하게 되고 놀이경험을 통해 배워야하는 남성의 세계를 제대로 배울 기회를 잃게된다.
부모사망·부모이혼등으로 부모중 한명이 없는 결손가정의 자녀들은 사회화의 기회에 제약을 받는 것이 사실이나 이들 결손가정의 자녀들보다 더욱 나쁜 경우가 부모가 있는 완전한 가정이면서도 아버지의 자녀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어머니들의 직장진출로 인해 가정교육이 방임상태에 빠진 경우다.
장기간 아버지 부재의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사회생활에서 공포감을 많이 느끼며 모든 일에 자립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는등 아버지부재는 자녀들의 사회화과정에 중대한 장애를 가져오는 것으로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는 증명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부재가 자녀들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정서적인 불안이며 또한 계층별로는 하류층보다는 중상류층으로 올라갈수록 피해정도가 명확하며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딸의 경우보다 큰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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