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학교 이야기-성내운 외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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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세 학교는 모두 정규학교가 아니다. 그러나 이들 세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활동은 오늘의 반인간적 제도교육 현장에 일대 충격을 주는 실천사례가 아닐수 없다.
몸의 자유를 마음의 자유로 극복해가는 지체부자유 아동들의 투혼기인 연세대학교부속 재활원국민학교 이야기나, 농촌야학인 충남 안면도의 누동학원, 그리고 산업사회의 어두운 그늘속에서 고락을 함께 나누며 사랑과 믿음을 실천하는 청계천변의 노동야학 까르딘학교등 이들 세 학교의 이야기는 모두 교육의 기회를 잃은, 그리하여 교육의 차별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소외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가꾸어나가는 삶의 광장에서의 교육실천기이다 학교교육이 한 인간의 내부에 잠재해 있는 창조력과 생래의 상상력을 계발해주기 보다는 기능주의적인 지식전달이나 입신의 도구로 전락하여 가고 있는 오늘의 우리 교육현실에서 이들 조그만 세학교의 이야기는 실로 큰 감동을 준다.
간판을 따기 위한 학습이 아니라 자기세계의 변화를 위하여 배움을 갈망하는 학생들과 젊은 교사들이 함께 호흡하는 이들의 교육현장을 통해 인간화 교육을 실천하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볼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교육현장에서 보이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우리사회전체가 함께 풀어나가야할 문제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학민사간·3백34페이지·3천5백원> 김인회<연세대교수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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