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가루 형이 중심을 이루던 세탁 세제는 액체.알약형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드럼 세탁기 보급과 함께 드럼 세탁기 전용 세제가 잘 팔리고 있다. 사탕수수.쑥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주방 세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새로 나온 액체.알약형 세제=㈜피죤은 최근 액체형 세탁 세제인 '액츠'를 선보였다. 액체여서 찬물에도 잘 녹고 세탁한 뒤 가루가 남지 않는다. 피죤은 천연 알로에 성분 등을 첨가해 아기 옷이나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 등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격은 5900(일반세탁기용.1.5㎏)~7500원(드럼세탁기용) 선이다.
피죤 마케팅팀 강명국 실장은 "유럽 등 선진국에선 가루가 날리거나 딱딱하게 굳는 일이 없는 액체 타입의 세제를 사용하는 가구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천연 오렌지에서 추출한 세정 성분 등을 원료로 사용한 '유아 의류 전용 세제(6200원.1500㎖)'도 내놓았다.
LG생활건강은 분말형 세제를 농축해 압착한 알약 형 세제인 '테크 탭스'를 최근 선보였다. 24회 분(1㎏)이 5500원이다. 세탁할 때 양을 잴 필요없이 한 개 혹은 두 개를 세탁기에 넣으면 된다.
액체.알약형뿐 아니라 독일 헨켈의 '퍼실 컬러 겔(1.5ℓ.1만4000원.드럼세탁기용)'처럼 젤 타입의 세제도 있다.
액체.알약 형 등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아직 세탁 세제의 중심은 가루형이다. 현재 가루형 세제는 전체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업체들은 살균.표백 효과 등을 강조한 세제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루형 제품(일반 세탁기용)의 가격은 대부분 1만2000~1만3000원(4㎏ 기준) 선. 애경은 지난달 드럼세탁기용 세제 '퍼펙트'(2.8㎏.1만4000원)를 개량한 제품을 새로 내놓았다.
◆ 인기 끄는 웰빙 주방 세제=주방 세제는 크게 1, 2, 3종으로 나뉜다. 1종은 식기뿐 아니라 야채.과일까지 씻을 수 있으며 2종은 식기류, 3종은 조리 기구 세척용이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인체에 안전할 것으로 인식되는 1종 세제의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다. 삼양사가 올 초 내놓은 '슈가 버블'(500g.3800원)은 식품원료인 사탕수수.올리브유.밀에서 추출한 성분을 세제의 원료로 사용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1종 세제로 천연원료를 사용해 아토피성 피부 질환 등의 부작용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최근 기존 주방용 세제 '세이프'의 성분 중 친환경 성분을 강화한 제품(400g.2800원)을 출시했다. 옥수수에서 뽑은 포도당과 야자열매에서 추출한 지방 등 천연원료를 사용해 피부 자극이 적다는 점을 강조한다.
피죤은 쑥.석류 등의 추출물을 함유한 세제 '퓨어'(500g.2100원)를 내놓았다. 피죤 관계자는 "퓨어는 한방 추출물이 들어 있어 주부 습진 예방에 효과가 있다"면서 "작고 풍부한 거품이 오래 지속돼 많은 양의 식기를 닦을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애경은 녹차 추출물 등을 함유한 '순샘 마일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식기세척기 보급과 함께 세척기 전용 세제도 판매 중이다. 가격은 1㎏에 8000원 선. 식기 세척기 전용 제품을 고를 때는 거품이 적게 생기고 기름기뿐 아니라 밥풀과 같은 전분에 대한 세정력이 강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 드럼세탁기용 세제, 왜 비싼가=드럼세탁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용 세제들이 많이 나와 있다. 가격은 일반 세탁기에 비해 30%에서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예를 들어 LG생활건강의 '테크'는 일반 세탁기용이 1만2700원(4㎏ 용량)이지만 드럼세탁기용은 절반 용량인 2㎏에 1만1000원이다. 업체들은 드럼세탁기의 특성상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일반 세탁기에 비해 거품이 적게 생겨야 하며 탈색.염착(탈색 과정에서 나온 염료가 다른 의류에 달라붙는 현상) 등을 방지하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드럼용 세제를 일반 세탁기에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으나 세제 용량을 맞추기 어렵고 드럼용의 가격이 비싸 비경제적이다.
염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