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찾아라'…한인의류업체들 매직쇼 '올인'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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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의류 트레이드쇼인 매직쇼가 오는 1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매직쇼에 참가한 한인 의류업체 매장 모습. [에슬리 제공]

세계 최대 의류 트레이드쇼인 라스베이거스 '매직쇼'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 의류도매업체들은 이번 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인 의류협회(회장 조내창) 측은 "지난해 한인 업체들이 130개 이상 참여했다. 올해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매직쇼의 핵심인 주니어 섹션 부분에 65% 이상은 한인업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제가 부진하면 매직쇼 참가자가 줄어드는 전통적 추세와는 달리 올해 매직쇼에 이처럼 한인 업체 참가업체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자바시장 한인들은 역설적으로 경제적 위기감을 꼽았다.

최근 수개월 새 뎁 샵스, 델리아스, 센트럴 바디 콥, 웻 실, 샤사 등 유명 의류소매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발로 뛰는 영업의 중요성이 커졌다. 새로운 소매업체들을 고객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옷을 바이어들에게 보여줄 쇼룸이 따로 없는 도매업체들은 이 같은 소매점 파산이 더욱 큰 위기로 다가왔다는 것이 자바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직쇼에서라도 부스를 만들어 새로운 활로를 뚫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한 자바시장 관계자는 "기존에 주고객이었던 소매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던가 파산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매직쇼가 중요한 장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매직쇼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 자체도 한인업체 참가의 주요 요인이다. 이 쇼는 다른 지역 쇼와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1933년 처음 시작된 매직쇼는 패션업계 통틀어 최대 트레이드쇼다. 전세계 120여개국에서 크고 작은 업체들의 바이어 6만명 이상이 몰려든다. 그리고 바이어들은 도매업체의 매직쇼 참가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다. 이 때문에 꼭 주문을 받기 위함이 아닌 마케팅과 홍보 차원에서라도 매직쇼에 나가는 한인 업체들이 적지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매직쇼에는 부티크 업주부터 대형 소매점이나 백화점 바이어들까지 총출동한다"며 "매직쇼에 나가지 않는 업체들은 사실상 (바이어로부터) 주문 받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매직쇼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와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박상우 기자

참가비만 2만 달러

매직쇼 참가비는 결코 만만치 않다. 가장 규모가 적은 가로 10피트, 세로 10피트 부스가 5000달러다. 하지만 부스 크기가 곧 업체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최소 가로 20피트, 세로 20피트 이상 규모로 참가한다. 참가비만 2만 달러 이상인 셈이다. 여기에 부스 제작비, 설치비, 지원경비 등을 합하면 수만달러가 훌쩍 넘어간다. 실제로 한 자바시장 업체는 지난해 매직쇼 참가를 위해 약 1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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