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만든 선박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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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선박펀드 자금으로 건조된 배가 첫 선을 보인다.

현대상선은 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국내 첫 선박펀드인 '동북아 1호 선박펀드' 자금 등으로 건조한 초대형 유조선의 명명식을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유니버샬퀸호'로 명명될 이 선박은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으로 현대상선은 이 배를 12년간 빌려 쓰며 운용 수익금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지급된다.

설정액 160억6000만원인 동북아 1호 펀드는 대우증권을 통해 지난해 3월 공모할 때 1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8.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는 3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데다 7년 동안 분기마다 연 6.5%의 수익을 현금으로 배정한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

이후 선박펀드는 최근까지 20여개 이상이 공모되며 대표적인 대안 투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최근 인기가 주춤한 상태다.

대우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부 정정욱 과장은 "7년 이상의 오랜 기간동안 안정적인 수익이 나온다는 장점은 여전하다"며 "금리 상승세에 맞춰 연 7% 대의 수익을 내건 선박펀드가 연내 1~2개 정도 더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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