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량섭취량은 큰 부족 없는 한국인 식사|단백질·칼슘·철분 등 부족|주진순박사 식품과학 워크숍 논문

한국인의 열량섭취량은 큰 부족 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양질의 단백질이나 지방·비타민B·칼슘·철분 등은 부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5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식품과학회(회장 유태종)의 추계 워크숍(주제·식생활개선과 식품산업)에서 주진순박사(고려대의대교수겸 고려대부설 한국영양문제연구소장)가 발표한「한국인의 식사패턴과 영양특성」에서 지적되었다. 이날 발표된 주교수의 논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식생활 특성을 알아본다.

<식생활 패턴>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1인당 하루 평균 식품섭취량은 식물성식품이 8백65.3g, 동물성식품이 85.4g으로 전체 섭취량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있다.
그러나 전체 섭취량에 대한 동물성식품의 비율은 69년에 3.0%이던 것이 75년에7.4%, 77년에 8.0%, 79년에 11.8%로 매년 증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식물성식품의 양이 줄고있다. 이는 우리 국민의 식생활이 종래의 곡류 위주에서 점차 동물성식품 쪽으로 옮아가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식생활 패턴의 주요한 변화로 보여진다.
식물성식품 중 주종을 차지하고 있는 곡류와 그 제품은 하루 평균 4백69.5g이며 야채류가 2백623g으로 식물성식품의 84.6%를 차지하고 있다.
쌀과 보리 등 주식의 경우 쌀의 섭취량은 계속 증가되고있는 반면 보리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예를들어 74년의 쌀 섭취량이 1인당 하루 2백70.7g이던 것이 79년에는 4백15. 4g으로 5년 사이에 53%가 늘어났으며 보리는 79년이 29.5g으로 이는 75년의 5분의1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경향은 도시보다 농촌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밀가루의 경우 농촌에서는 반정도로 감소되었으나 도시에서는 33%나 증가되었다.
또 콩류의 섭취량은 증가되고 있는 반면 감자류는 크게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평균 13%씩 증가되고 있는 동물성식품의 경우 육류가 75년의 14.3g에서 79년에는 26.0g으로 5년 사이에 82%가 증가되었고 난류는 5.1g에서 12.8g으로 2.5배나 증가되었으며 어패류는 45%, 유류는 2.2배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요식품의 자급률은 81년의 경우 쌀 66.2%, 보리 82.3%, 콩류 34.9%로 곡류와 콩류를 제외하고는 거의1백% 자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양특성>
에너지 섭취량은 국민1인당 하루 평균2천∼2천1백칼로리 수준으로 지난 5년간 큰 변동이 없었으며 이 수준은 영양권장량에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단백질 섭취량은 하루평균 60∼70g으로 이중 동물성단백질은 75년의 13.1g에서 79년에는22.2g으로 증가되어 전체 단백질 섭취량에 대한 비율은 75년의 20.6%에서 79년에는 31.8%로 증가되고 있다.
지방은 75년의 19.0g에서 79년에는 26.2g으로 55%나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섭취열량 중 지방으로부터 얻는 열량도 75년의 8.5%에서 79년에는 11.2%로 많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우리 국민의 식생활 상태는 아직도 ▲양질의 단백질(육류·어패류·난류·유류·콩류 등) 섭취량이 부족되어 있으며 ▲무기질 중에서는 칼슘의 섭취량이 부족하고 또 체내에서 잘 이용될 수 있는 철분(특히 유기철)이 부족하며 ▲비타민A와 리보플라빈(B)이 부족하며 ▲식염섭취량과 자극성이 심한 신향식품(특히 고추·고춧가루·고추장 등)의 과다섭취 등이 식품섭취상의 문제점으로 평가되었다.
보편적인 건강을 위한 식생활은 5가지 식품군(단백질·칼슘·무기질 및 비타민·당질·지방)을 과부족 없이 균형있게 섭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중년이후의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는 ▲칼로리의 과잉섭취를 피하고 ▲지방섭취에서 동물성 지방보다 식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며 ▲신장과 심장혈관계에 부담을 주고 고혈압이나 부종의 원인이 되는 식염섭취량(현재 하루 20g정도)을 점차적으로 감소시키도록 하며 ▲설탕·화학조미료·신향식품 특히 매운 음식류의 섭취량을 감소시키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교수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