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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인기, 단순 명쾌한 스토리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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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존 데이비드 콜스(左), 마티 아델스타인(右)

‘프리즌 브레이크’와 ‘하우스 오브 카드’. 한국 시청자를 사로잡은 대표적인 미국 드라마(미드)들이다. 두 작품을 만든 사람들이 한국을 찾았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책임 프로듀서인 마티 아델스타인과 ‘하우스 오브 카드’의 존 데이비드 콜스 감독이다. 이들은 11∼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콘텐츠 인사이트 2015’에 연사로 참석한다. 강연에 앞서 미드 경쟁력의 비결을 들어봤다.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열린다.

 ◆캐릭터로 압도한다 : 프리즌 브레이크=아델스타인은 캐릭터를 ‘프리즌 브레이크’의 성공 요인 1순위로 꼽았다. 2005∼2009년 방영된 ‘프리즌 브레이크’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형을 동생이 구출하는 과정을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고, 국내에서도 주인공 ‘스코필드’를 한국식으로 바꿔 ‘석호필’로 부를 정도로 열풍이 불었다.

 아델스타인은 “매회 시청자들을 붙잡으려면 캐릭터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서로 희생하는 형제 캐릭터가 특히 먹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캐스팅 비화도 공개했다.

 “주인공 역을 찾기 위해 4개월 넘게 수많은 할리우드 일급 배우들을 만났다. 웬트워스 밀러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느낌이 왔다. 명석하면서도 힘있는 분위기가 드라마와 무척 잘 어울렸다.”

 아델스타인은 또 “영화에서 감독이 중요하다면, 드라마에서는 작가가 중요하다. 캐릭터를 둘러싼 복잡미묘한 에피소드를 끌고 갈 수 있는 작가는 소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컸다. SBS ‘시티헌터’(2011), MBC ‘골든타임’(2012), tvN ‘갑동이’(2014) 등이 인상 깊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적은 제작비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강점이지만 작가 혼자 다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은 여러 명이 협업한다”고 했다.

 ◆이야기로 승부한다 : 하우스 오브 카드=‘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팬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정치 스릴러다. 2013년부터 방영 중이다. 존 데이비드 콜스는 시즌 2 에피소드 3개와 시즌 3 전체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에 관심 많은 미국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정치의 어둡고 더러운 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다채로운 감상이 가능하도록 하는 드라마의 열린 구조가 우선 흥행 요인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너무 이야기가 복잡하면 시청자들이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복잡한 문제도 간단히 요약해야 한다”는 거다.

 그는 ‘섹스 앤 더 시티’ ‘그레이 아나토미’ 등의 제작에도 참여해 왔다. 꾸준한 성공 비결을 묻자 “성공한 작품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품 중 망한 것도 있다. 드라마 시장은 워낙 예측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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