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마신 맥주|국민 한사람이 10병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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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맥주소비가 지난여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8월 석달 동안 국내에서 소비된 맥주는 1천8백78만상자(약2천2백억원어치), 가정용 5백㎖들이 병으로 환산하면, 3억7천만병으로 석달 동안 국민1인당 10병 가까이 마신셈. 지금까지 가장 소비가 많았던 79년의 1천6백96만상자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맥주가 잘 팔린 것은 무더위 탓도 있지만 호경기 때문이다.
맥주소비는 지난78년 85.8%, 79년 43.7%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80년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후 80·81년에 약간씩 되살아나긴 했으나 79년 소비량을 밑돌다가 올해들어 내수경기가 활발해지면서 소비도 폭발적으로 늘어 4년만에 모처럼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맥주는 자체 개발품과 외국과 기술제휴를 맺어 생산하는 제품 등 크게 나눠 두가지. OB가 81년12월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을 들여온데 이어 크라운도 넉달 뒤일본 삿뽀로와 기술제휴로 병생맥주를 팔기 시작했다. OB의 하이네켄은 OB맥주생산량의 2%정도. 물량은 적으나 판매는 비교적 순조로운 편. 6∼8월 사이에 작년 동기보다 24%정도가 는 4만9천7백상자(l상자=3백30㎖들이×24병)가 팔려 상반기 전체맥주신장률 18%보다는 앞질러 그런대로 선호를 받고 있다. 그러나 크라운의 병생맥주는 예상보다 인기가 없었다는 크라운측의 자체분석. 병생맥주는 공정이 전혀 다른데도 일반 생맥주처럼 질이 떨어지고 값이 싼 것이라는 일반의 잘못된 인식이 장애라는 것. 크라운 측은 이 때문에 2ℓ, 3ℓ등 대형용기제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이 판촉작전을 세워 병생맥주의 판매를 외국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짜고 있다. 맥주소비 패턴도 다소 달라져 근래 들어서는 업소보다 가정소비가 활발한편.
업소 대 가정용 소비비율이 작년의 6대4에서 지난 상반기는 5대5의 비율이다가 여름을 고비로 4대6의 역전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맥주판매는 내수가 절대적. 수출은 중동지역에 나가는 알콜 없는 맥주 등 전체의 0.2%미만 수준. 시장은 잘 알려진 대로 OB·크라운이 독점. 셰어는 6대4.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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