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후보들 맨투맨 득표활동|IPU 총회…각국 대표들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4일상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차 IPU총회 개회식에는 전두환 대통령을 비롯, 채문식 국회의장.유태흥 대법원장. 김상협국무총리등 3부 요인과 IPU대표.국내 각계 인사. 외교사절등 모두 2천3백명이 참석.
상오9시 43분 회의장에 도착한 전두환대통령은 채문식 서울총회의장, 「쿠블리에」이사회의장 대리, 「테렌치오」사무총장, 권정달 한국대표단장의 안내를 받아 2층 로비에 마련된 귀빈석에서 집행위원 8명을 접견. 이 자리에는 유대법원장과 김국무총리도 배석.
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총회준비에 우리 국회와 정부가 최선을 다했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면서 『시내관광이나 호텔에서의 언어나 안내에 불편이 있으면 우리 준비위측에 얘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쿠블리에」의장 대리는 『아직 불편한점이 없다』고 한 뒤 『이번 서울총회에 불참한 나라가 있지만 한국이나 IPU를 불신해서가 아니라 그 나라 사정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불참국중에는 불참을 정당화 할수 없는 나라도 있다』고 부연.
전대통령은 「테렌치오」사무총장에게 IPU기금에 관해 물으면서 『총회 불참 회원국에 10만달러정도를 기금으로 내게하면 10년후에는 상당한 기금이 될것』이라고 농담을 해 웃음.
「테렌치오」사무총장이 『불참국에 대해 다른 나라 대표들의 비용까지 벌금으로 내게하는게 어떻겠느냐』고 하자 전대통령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다시 받아 웃음.
「테렌치오」총장은 『IPU는 돈도 필요하지만 벌금을 낼 필요가 없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1,2층 본회의장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개회식 2분전까지 계속됐으며 민속복장을한 각국 대표단속에 이윤기의원(민한)이 한복차림을 하고 나와 이채.
각국대표단 및 참석자들은 전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할 때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전대통령이 33분간 연설하는 동안 5차례 박수가 나왔다.
국회의장 비서관인 도영심여사의 사회로 시작된 회의에서 채의장과 권단장은 영어로 환영사와 개회사를 낭독. 상오 11시8분 전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개회식은 끝났고 이어 10분간 휴식한 뒤 상오 11시40분까지 회의장에서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밀양아리랑. 한국환상곡을 감상.
○…3일 저녁 서울 셰라톤워커힐에서 채문식 국회의장이 주최한 IPU 참가대표단을 위한 리셉션에는 5백여명의 각국 대표단과 3백여명의 국내 인사등이 참석.
세네갈의 「조셉.폴.사나」대표는 『한국에 처음 왔지만 준비가 놀랍다』고 했고, 카메룬의 한 대표는 『사회주의국가들이 참석치 않아 유감이나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논평.
또 프랑스대표단은 『한국측이 IPU대표단을 너무 잘 대해줘 만일 한국대표가 프랑스에 오면 실망이 클것』이라고 조크.
특히 비동맹그룹과 SI(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인사들은 『소련과 동구 블록이 오지 않았다해서 한국은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
이날 SI그룹 인사들은 스웨덴 사민당출신의 「에릭손」의원을 이사회의장에 당선시킨다는 전략아래 오는 7일 그룹회의를 갖기로 사발통문을 돌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벨기에의 「쿠블리에」현 이사회 의장대리도 연회장을 돌며 득표활동(?)을 벌여 눈길.
이밖에 IPU집행위원에 나설것으로 알려진 인도의 「자카」하원의장도 이만섭의원(국민)에게 『집행위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천명.
리셉션장에서 각국 의원들은 안면이 있는 한국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채의장은 막정수의원(의동)부부와 함께 미국의 「페퍼」단장, 「아카리탈」필리핀 국회의장등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한.튀니지 친선협회장인 임종기 민한당 총무는 튀니지 의원들과 기념 찰영.
○…IPU서울 총회에 참석한 국가는 3일 현재 한국을 포함, 모두 72개국인 것으로 IPU준비위원회가 집계.
이가운데는 인도.수단등 비동맹그룹을 포함한 32개국에서 국회의장이 대표단장으로 참석.
특히 미수교국 중에서도 북예멘.이집트.케이프 베르데.소말리아.이라크.키프로스.에이레등 7개국이 참석했고 이가운데 소말리아와 케이프베르데는 북한단독 수교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