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 출전 세계아마축구 정상급 맞아|새출발 화랑 평가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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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평균연령이 불과 20살인 신진일색의 한국축구대표팀이 처음으로 평가시험대에오른다.
3일 효창구장에서 개막되는 한국·브라질·아르헨티나및 멕시코의 4개국 대표팀 친선국제대회에서 대폭적인 개편의 시련을 겪었던 새 화랑이 어떤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지 큰 관심을 끌고있다.
당초 이 대회는 지난 6월의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의 4강초청전으로 계획되었었고 공산국가인 3위 폴란드의 초청이 불가능, 대신 주최국이었던 맥시코를 가담시켰다.
그러나 3개 미주국가들은 내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를 겨냥하여 멕시코대회의 청소년대표대신, 사실상의 아마추어국가대표급선수가 추출이된 팀을 파견하여 화랑을 크게 위협하고있다.
따라서 멕시코대회와는 다른 양상이 새롭게 인조잔디로 단장된 효창구장에서 필쳐질 공산이 크며 이 때문에 화랑의 박종환감독은 걱정이 태산같다.
『대회가 세계청소년 4강전으로 선정되었지만 사실은 다르다. 3개국은 LA올림픽 출전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보다 훨씬 앞서는 아마추어축구의 세계최고수준일 것 같다』고 말한 박감독은 30일 태릉선수촌 인근 잔디그라운드에서 첫연습을 가진 멕시코팀이 청소년대표와는 체격·테크닉등 모든 면에서 차원이 다른 면모를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한달후 방콕에서의 아시아 1차예선을 대비하여 훈련이 진행중인 과정이다. 체력훈련에 치중하고있는 터이므로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 고전을 각오하고있다』
박감독은 이러한 우려속에도 강한 투지를 보인다.
『자신이 없는것은 결코 아니다. 기본적인 전술을 이미 습득시켰고 견고한 팀웍조성을 끝냈으므로 선수들이 패기찬 플레이를 펼쳐줄 것』으로 기대하기도했다.
박감독은 브라질과의 첫날경기에는 우선 청소년대표(88올림픽팀)선수를 중점적으로 기용, GK이문영, FB장정 유병옥 김판근 김전권, LK김종건, FW신연호 김진부 이태형 이승희에다. LK유동관. 혹은 김삼수가 스타팅멤버로 나설것임을 비쳤다.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의 우승국인 브라질은 당시의 주력인 GK 「두아르테」를 비롯, FB 「카마린」 「바가티니」 「마차드」LK 「올리베이라니」FW 「산로스」「가마」등 7명이 내한하며 이들은 지난8월의 범미주경기대회에서도 우승을 쟁취한바 있다. 이중 「마리오·산토스」는 맥시코에서 한국에 통한의 역전결승골을 터뜨렸던 선수다.
아르헨티나팀도 멕시코대회출전 청소년대표가 6명이며 그중에는 브라질의 「실바」와 최우수선수상을 다투었던 「자라테」 도 끼어있다. 이들보다 오히려 작년 스페인월드컵대회에 출전했던 FW「가를로스」를 비롯, GK 「로드리게스」,FB「카라비」 「니코시아」,LK「고로시토」등 5명의 국가대표주전이 팀의 주축이다.
아르헨티나는 범미주경기대회때 브라질에 2-0으로 패했으며 이때 팬들이 광란의 소요를 벌인바있어 이번 서울에서 필사의 설욕읕 꾀할것이 틀림없어 브라질-아르헨티나의 격돌(7일) 이 가장 흥미로운 카드가 될 것이다.
한편 멕시코팀은 2년전부터 LA올림픽을 위해 집중 육성해온 완벽한 국가대표다. 이팀은 범미주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제압했을 정도로 막강하다. 청소년대표는 「몬테노」「아빌레스」「리아스」등 3명밖에 없어 한국이 2-1로 이겼던 멕시코 청소년대회때와는 양상이 판이할것같다.
이번대회는 출전팀의 전력으로 보아 국내축구사상가장 호화로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선 시설좋은 서울운동장을 제쳐놓고 좁은데다 인조잔디인 효창구장에서 전게임을 치르겠다는 축구협희의 의도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선수들은 인조잔디에서의 경험이 전혀없어 테크닉의 발휘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많다.
화랑은 태릉선수촌의 인조잔디에서 연습을 많이했으므로 이점에선 유리할지도 모른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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