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가면 나도 드라마 주인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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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호텔들이 드라마를 이용한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최근 음식을 다룬 드라마 '대장금'이 일본.중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호텔들이 '임금님 밥상'과 관련된 요리를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드라마 촬영 때 쓰인 객실을 특별 선물과 함께 묶어 판매하기도 한다.

서울 메이필드호텔은 최근 대장금에 나온 궁중요리를 바탕으로 '수라상 상차림'을 선보였다. 홍시 죽순채, 잣 즙 대하찜, 신선로 등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로 가격은 9만원. 종업원들은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이'가 입었던 옷을 입고 서비스한다. 이 호텔 한정식점인 '봉래정' 이성수 지배인은 "중국.일본 등의 관광객을 안내하는 여행사의 요청으로 수라상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도 이달 초부터 대장금 특선요리(2만5000~7만원)를 선보였으며, 워커힐 호텔도 장금이 수라상 메뉴(5만원)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등장했던 제빵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 호텔의 베이커리 담당자는 드라마의 주인공(김선아)에게 케이크 만드는 법 등을 가르쳐줬다. 드라마에 나온 '산딸기 무스 케이스'를 '삼순이 케이크'로, '망고 무스 케이크'를 '삼식이 케이크'로 이름붙여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2만8000~3만원. 프라자호텔은 앞으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요리 강습 코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호텔 면세점 인천공항점은 8월부터 배우 배용준을 비롯한 한류 스타들의 엽서.사진.포스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워커힐호텔.신라호텔 면세점은 대장금 세트장을 설치해 사진 촬영 장소로 제공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호텔들은 숙박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주로 드라마 주인공이 머무른 방을 이용한 상품이다.

임페리얼 팰리스(구 아미가)호텔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나온 방을 1박에 36만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이 방에 머무르는 고객에게는 '프라하의 연인'에 나오는 음악을 담은 CD를 제공하며 호텔 내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저녁식사를 제공한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 (박신양)이 머물렀던 방을 1박에 8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120평 크기로 객실에서 요리사가 식사를 만들어 제공하며 서울 전역에 대한 리무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지난달 초 드라마 '슬픈 연가'에서 주인공(김희선) 등이 이용한 '겔랑 스파' 이용권을 마사지 서비스 등과 묶어 23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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