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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부패왕초"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인사청문회를 밟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부패왕초’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총리후보로 된 부패왕초’라는 기사를 통해 “남조선에서 정권위기 수습하기 위해 내세운 총리 후보자에게소 요란한 부패경력이 드러나며 지난해 정치혼란이 재현될 기미가 보인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 후보자 장남의 재산의혹과 손자의 미국시민권 문제, 차남의 병역기피의혹을 지적하고 이 후보자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근무 경력에 대해서 군부독재정권 복무경력이라며 비난했다. 또 부동산투기의혹과 논문표절의혹을 지적하며 “수많은 의혹들이 오물보따리를 풀어헤친 것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이 벌써부터 제기되는 각종의혹으로 한숨소리만 깊다”며 “현 집권여당이 곤경에 처해 이번 총리 후보도 중도사퇴한 이전 총리후보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이 언급한 후보자는 지난해 총리 지명 후 중도 낙마한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후보자들이 일주일, 보름만에 자진사퇴하고 자리를 내놓겠다던 총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앉는 웃지못할 희비극도 연출되었다”고 이들을 간접거명했다.

신문은 “총리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런 정치적 혼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남조선 정객들이란 누구를 막론하고 인민의 의사와 이익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 하나의 부귀향락과 돈벌이에 미쳐 돌아가는 부패한 인간들이며 그 무엇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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