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쑥!] 수시 2학기 논·구술 어떻게 출제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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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논술 및 면접·구술 고사에 대비하기 위해선 논제와 제시문 분석을 정확히 해 요구사항을 제대로 알고, 논제와 관련한 내용이 제시문 어디에 포함돼 있는지를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중앙포토]

수시 2학기 전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학들은 교육부가 8월 말 발표한 '논술 가이드라인'을 대부분 받아들여 지금까지 실시해 오던 논.구술 고사를 부분적으로 수정했다. 이런 논.구술 고사의 변화는 2008학년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남보다 앞서 준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한발 앞선 결정, 그에 따른 계획과 준비가 바로 대학 합격을 위한 경쟁력이다.

◆수시 문제는 이랬다=수시 2학기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었다. 난이도가 약간 올라갔기 때문이다. 각 대학.계열.전공별로 문제의 유형을 충분히 익히고 기출 문제를 풀어본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각 대학에서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을 묻기보단 주제에 대한 학생의 사고력을 훨씬 중요하게 평가했다는 점도 새로운 특징이다.

앞으로 논술 고사에 대비하기 위해선 논제와 제시문 분석을 정확히 해 요구사항을 제대로 알고, 논제와 관련한 내용이 제시문 어디에 포함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개요 짜기 과정에선 서론.본론.결론에 들어갈 내용을 충분히 생각해 구상하는 게 좋다. 글자 수 제한을 확인해 그에 맞춰 쓰는 훈련도 간과해선 안 된다. 분석력과 요약력, 비교 및 대조를 통한 논점 파악 능력을 기르고 시간 안배를 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면접.구술 고사에선 기존의 기초 소양 위주보단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걸 묻는 경향이 뚜렷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지문(시사 관련, 영어 포함)을 미리 제시하고 관련 질문을 통해 수험생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에선 수학적 사고 및 전공 관련 과학 문제를 시사적인 문제와 연계해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수리나 과탐 공부를 할 때 단교과적인 학습을 해선 곤란하다. 수학교과서에 등장하는 개념과 공식, 원리를 생활과 과학 환경 등에 적용해 문제를 푸는 훈련도 필요하다.

또 수리적 공식이나 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한 뒤이를 응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학천 박학천논술연구소 대표

◆향후 전망=2008학년도 입시에서 통합교과형 논.구술이 강조되는 이유는 교육부가 내놓은 입시 개선안에 따른 입시 제도의 변화, 향후 대학에서의 수학 능력 때문이다. 바로 수능과 학생부의 등급제 실시다. 대학에선 학교의 특성에 맞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수험생을 변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게 되고, 자체적인 입학 전형 방법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인문.사회.수리.과학을 통합하는 통합교과형으로 치를 수밖에 없다. 이는 지식 및 암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에서 논리력과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거대한 전환이다. 따라서 고교 전 학년 과정에서는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에 대비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대비해 무엇보다 교과마다, 단원마다 개념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한다. 독서는 더욱 중요해졌다. 교과서부터 동서양 고전과 명저들에 이르기까지 통합 교과 학습적 목표에 맞춰 깊이 있는 개념파악과 독해가 필요하다. 꾸준한 글쓰기 훈련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학 입시에 닥쳐서 준비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교과 학습과 병행하여 꾸준한 논술 학습으로 능력을 1%씩 향상시키고 100%가 되었을 때 실전에 임하겠다는 자세와 단계적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박학천 박학천논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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