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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여성파트너 빌려드립니다…" 레저기업광고에 여성단체들 발끈|대한YWCA·주부클럽 등 조사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 레저서비스가 한국 최초의 전문 레저파트너 대행업을 시작했습니다. 여성파트너와 레저 및 스포츠를 즐기고 싶어도 마땅한 상대가 없어서 즐기지 못하고 있던 분들에게 저희 ○○○레저서비스가 멋진 여성파트너를 빌려드리는 회사입니다.』
26일자 서울에서 발간되고 있는 한 일간지의 이상과 같은 광고가 많은 여성들로부터 『여성을 물체화한, 여성인격에 대한 모독』이라는 등으로 비난의 소리가 크게 일자 여성단체들이 진상조사를 하여 문제화할 움직임이다.
○○○레저서비스측에 의하면 그들은 22∼25세의 미모의 초급대 졸업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을 공개채용하여 고객의 요청에 따라 출장을 보낸다는 것이다. 테니스로부터 볼링·요트·승마·스키·스킨스쿠버 다이빙까지의 기능을 갖춘 여성을 사진과 함께 비치, 고객이 선택하도록 한다고.
회원입회비는 1인당 25만원. 파트너는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동반하는데 회원은 1만5천원, 비회원은 3만원을 지불해야한다. 지방출장은 3인이상이 되어야 가능한데, 5인이상 단체요청일 경우에는 출장비의 15%가 할인된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정회원이 되면 항공권과 제휴호텔의 숙박료 할인 등 혜택이 따른다고 설명한다.
또 회사측은 매춘과 동일시하는 등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건전하고 즐겁게 스포츠와 레저를 즐길수 있도록 돕기위한 것일뿐이라고 해명. 만일의 경우를 의해 고객으로부터 물리적인 도에 어긋난 행위는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겠다고 말한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김천왕사무처장은 산하 소비자고발센터에 문의가 들어와 이 광고내용을 알아봤다고 말하면서 『말은 건전한 레저와 스포츠 운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춘행위를 공공연히 인정하고 양성화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비난한다.
따라서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사회정화위원회·보사부부녀과·교통부 등에 여성을 도구화한 이같은 사업이나 광고내용의 시정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한편 대한YWCA연합회 김갑순회장은 『여성 파트너를 빌려드리다니, 이렇게 여성을 전적으로 물체화한 표현은 여성인격의 모독이 아닐수 없다』고 개탄한다. 나아가 대한YWCA연합회의 사회문제부에 이 광고내용을 넘겨 진상을 조사케한후 여성 전체의 이름으로 정식 문제화할 것이라고 한다.
작호 윤남경씨는 『사람을 물체화하여 거래하는 장사꾼도 문제지만, 광고내용이 사실이라면 초급대 졸업의 학력과 미모를 지닌 젊은 여성이 돈만 준다면 노리갯감으로 이용돼도 좋다는 퇴폐적이고 향락위주의 정신상태가 더 큰 문제』라고 개탄한다.
사실상 테니스·골프 등 젊은 여성파트너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출장시키는 것을 업으로 하고있는 레저 파트너 클럽은 가까운 일본의 경우 최근 2∼3년사이 신종기업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도오꼬와 그 주변만해도 20여개의 회사가 있어 각종 스포츠와 레저파트너를 출장시키고 있는데, 최근에는 밤시간의 연회파트너를 원하는 경우도 많아 주로 기업인들에게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재빠른 상혼이 어느덧 일본것을 그대로 도입, 장사에 나선 것이라고 하겠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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