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 총회 이모저모|개막식장 좌석모자라 일부는 로비서 참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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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5일 서울세종문화회관서의 ASTA총회 개막식은 3천8백90석의 대강당좌석을 꽉 메우고도 일부는 입장을 못하는 대성황.
입장하지 못한 일부회원들은 현관로비에서 TV중계로 개막식을 지켜보기도했다.
주최측인 한국준비위원회는 회의전까지 참가등록자가 3천2백여명에 그쳐 회의장좌석이 빌것을 걱정했는데 정규회원이 아닌 관광교역전요원들까지 다투어 참석, 초만원을 이루자 안도하는 표정.
이번 총회의 참가인원은당초 8천명예상이 크게 줄것이 확실해졌으나 6천명은 넘어설것으로 준비위원회는 보고 있다.
○…개막식보다 앞서 낮12시 영동한국종합전시장에서막을연 관광교역전은 각국의관광홍보·판매전이 불을 뿜었다.
45개국 1백20개기관·업체가 참가, 저마다 독특한실내장식과 전시·기념품제공으로 손님을 끌며 관련업자들과 명함을 주고 받으며 상담을 벌였는데 그중에도 자유중국·일본·이탈리아가 가장 성의 (?) 있는느낌.
자유중국은 전통양식의 누각을 세우고 비파연주와 민예품제작시범을 보이고 즉석에서 낵타이와 부채에 그림(묵화)을 그려주어 인기를 모았다. 또 일본은 종이인형·플래스틱 노오(능)가면등 아기자기한 기념품과 함께 일본술 시음장까지 마련, 손님을 끌었다.
쇼핑용 보자기를 선물로만들어 T셔츠까지 선물하는이탈리아관광청 코너에는 관람자들이 10여m나 줄을 이루었고 포르투갈관광청은 록산 포도주시음코너를 마련해 인기.
한국에서는 KAL·호텔신라등 7개업체가 참가했는데 KAL은 입구에 우리 고궁양식으로 전시장을 꾸미고 가야금병창시연을 하는등 눈길을 끌었다.
관람자들은 각전시장을 돌며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얼굴을 익히기에 바빴으나 역시 선물이 푸짐한 곳에많이 몰렸다.
KAL은 전시장에 열쇠고리 7천개, KAL마크를새긴 볼펜2만자루, 담뱃대3천개등 기념품을 준비했다고.
○…ASTA회원들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김포공항에 나가있는 ASTA영접반직원들이 엉뚱한 승객을 ASTA귀빈으로 착각, 귀빈실로 모시는등 한바탕 촌극을 빚었다.
ASTA영접반은「피사하·게다」 이디오피아 관광청장일행이 24일 하오3시40분 KAL703편으로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시간에맞춰 탑승교 입구까지 나가「게다」 씨의 이름이 적힌피킷까지 몰고 기다리다 그럴듯하게 생긴 미국인 관광객 1명이 맨먼저 나오자「게다」씨로 착각, 귀빈실로 안내했던것.
영접반직원들은 이 미국인의 여권까지 받아 대리수속을 하러갔다가 「게다」씨 본인이 아닌것을 알고 뒤늦게 세관입국검사대에서「게다」 씨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고 이 미국인은 보도진들의 TV카메라 플래시를 받자 당황, 자신은 VIP가 아니라고 황급히 귀빈실밖으로 달아났다.
「게다」씨는 이날 하오8시55분 NWA001편 특별전세기로 입국했다.
○…식이 끝난뒤 일부대표들은 롯데·조선등 가까운 호텔까지 걸어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는데 광화문지하도가 보수공사를 하느라 온통 파헤쳐진채 흙먼지로 가득해 인상을 흐렸다.
지하도는 세종문화회관쪽출구의 한쩍을 공사로 차단하고 반쪽으로만 통행토톡 했는데 공사장의 모래·흙등이 지하도에 흘러나와 행인들이 다닐때마다 먼지가 일어 지하도안은 온통먼지굴.
외국인대표들은 코를 막고 빠른걸음으로 지하도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대회준비위원회는 기조연설자외에 세계적명사를초청연사로 초빙할 계획을 세웠으나 마땅한 사람을 고르지못해 취소했다는 후문.
79년 뮌헨대회때는 「키신저」 전미국무장관, 81년 하와이대회에는 「포드」 전미대통령, 82년 마이애미대회에는 「헤이그」 전미국무장관이초청되는등 통상 전직국가원수나 각료등 저명인사를초청, 연설을 듣는게 관례였는데 근래 회원들 사이에 『관광과 관계도 없는 명사들을 초청, 별내용없는 얘기를 듣고 비싼 강연료를즐필요가 있느냐』는 여론이있는데다 당초 대상으로 잠았던 명사들이 모두 사정이 있거나 적당치않다는 판단이 내려져 취소하고 말았다는것.
초청물망에 올랐던 명사는 「닉슨」 「카터」 두 전직미대통령과 「브레진스키」전미국무장관, 「진·커크패트릭」 주유엔미대사등이었으나「닉슨」 「카터」는 한미양국에서 대체로 인기가없고 「브레진스키」는 최근한국을 다녀갔으며 「커크패트릭」 대사는 KAL기사건이 터진가운데 유엔총회가 개막중이라서 교섭이 안됐다고.
마이애미대회에 참석한「헤이그」전장관은 20여분간국제정세에 관한 강연을해주고 2만달러의 강연료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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