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인사 총리가 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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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이해찬 총리에게 "각료 인사를 총리가 책임지고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했다"고 총리실의 이강진 공보수석이 31일 말했다. 이 공보수석은 이날 "노 대통령이 10.26 재선거를 앞둔 이달 중순께 이 총리를 만나 각료 인사권 이양을 제의했다"는 연합뉴스의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공보수석은 "그러나 총리가 '지금도 임명 제청권 행사 등을 통해 각료 인선을 협의하고 있는데 그럴 필요까지 있겠느냐'고 답해 유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당.정.청 수뇌부 12인 초청 만찬에서도 "이 총리와 계속 일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재신임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총리실의 설명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내각 구성권은 헌법상 규정이어서 인사권을 총리에게 넘긴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며 "분권형 국정운영과 책임총리를 운영하면서 총리가 갖고 있는 국무위원 제청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최훈.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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