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25일부터 서울서|남자핸드볼, "이번만은 일꺾고 우승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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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을 꺾고 아시아정상을 차지하라.』-25일 잠실종합체육관에서 개막되는 제3회 아시아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대표팀에 내려진 지상과제다.
한국을 비롯, 9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이번대회는 쿠웨이트가 다크호스로 도사리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이 패권을 다투게 될것이 거의 틀림없다.
이같은 예상은 아시아정상의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였던 중공이 불참했기 때문에 더욱 확실해진다.
한일양국은 71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뮌헨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처음으로 격돌한 이래 지난해 뉴델리아시안게임까지 역대전적에서는 일본이 9전9승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일본 콤플렉스때문에 아시아정상문턱에서 번번이 밀려난 것은 물론이고 세계선수권대회·올림픽에는 단 한차례도 출전하지 못하는 굴욕을 감수해야만 했었다.
제9회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21-20 한골자로 역전패 당해 아깝게 3위에 머물러야 했던 쓰라린 경험을 갖고있다.
특히 이번대회는 오는 11월12일부터 19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LA올림픽아시아예선전을 앞둔 전초전이라는 점에서도 기필코 일본은 꺾어야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한국은 이번대회와 LA올림픽아시아예선전에 대비, 지난 1월17일부터 강훈을 벌여왔다.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체력의 열세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체럭보강에 최우선을 두었으며 다양한 스크린플레이로 일본의 수비를 한쪽으로 몰아 반대쪽으로 공략하는 스카이 시스팀 등 세트플레이 10가지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아시아 제일의 GK 임규하를 선봉장으로 노련한 강덕수를 포스트에 세우고 이상효·강태구·강재원을 중앙으로 그리고 슛이 날카로운 박병홍·임영철을 좌우날개로 포진할 예정이며 185㎝의 체격이 좋은 박영대·정동진을 수비전문선수로 보강, 그 어느 대표팀보다 막강한 전력을 갖추었다.
특히 고교3년생인 강재원(부천공고)이 상황판단이 빠르고 득점력이 높아 비밀병기로 숨겨두고 있다.
그러나 1, 2회대회 우승팀이자 최강인 일본도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있다.
평균신상에서도 185㎝로 한국(180㎝)보다 크며 풍부한 국제경험을 갖춘 노련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이 전력면에서는 다소 앞서고는 있지만 코칭스태프가 새로 구성되어 선수들과 호흡이 맞고있지 않으며 평균연령(일본26.5세, 한국21.5세)이 높다는 약점이 있어 홈코트의 잇점을 안고있는 한국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있는 것이다. 과연 투지의 한국이 노련미의 일본을 꺾을수 있을지 재미있는 한판승부가 될 것같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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