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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필드가 좋아 시작한 골프…"바둑으로 치면 3급 수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김수영<39·프로기사>
「골프를 한다면 욕이나 하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공기 탁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프로기사에게 1주일에 한번쯤 그린필드에 서는 것은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지 2년쯤 되였다는 프로기사 김수영 6단(39)은 『바둑이 감각이라면 골프는 스윙』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언변 좋은 바둑해설로 팬들의 인기를 모으고있는 김씨의 「골프와 바둑의 비교논」에 따르면 그 전략에는 유사점이 많다. 바둑에 좌우 동수면 중앙에 수가 있는 것처럼 골프에서도 필드의 좌우모양이 같기 때문에 가운데로 곧게 볼을 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바둑에서 곤경에 빠졌을 때 자신의 말부터 살리듯 골프에서도 볼이 러프(볼 치기가 힘든 곳)에 빠졌을 때는 셧을 한번쯤 손해보더라도 안전한 플레이를 해야한다.
끝마무리에 있어서도 바둑에서 한 수의 실수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듯 골프에서도 신중한 셧이 요구된다. 즉 대마를 죽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바둑이나 골프가 마찬가지다.
김6단의 골프실력은 핸디18. 바둑으로 친다면 3급 정도라고 말한다. 하수나 고수를 막론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적당한 실력이란 뜻이다.
요즘은 집 근처 야산에 있는 인도어(실내)골프장을 자주 찾는다. 10년 전 바둑을 코치해주었던 의사 박만용씨(산부인과)에게서 처음 골프를 배웠으며 필드플레이는 고려투자금융인사를 비롯, 프로야구선수들과 자주 어울린다고. 그 동안 바둑해설관계로 지방에 자주 다녀 안 가본 골프장이 없을 정도로 여러 곳을 다니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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