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독일 문화원원장 「뷜러」씨|17일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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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처럼 독일 음악인들이 한국 서울시향과 한독수교 1백주년 기념연주회를 갖게 된 것은 두 나라 사이의 우정을 의미하는 것이고, 또 문화교류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하겠습니다.』
17일 하오7시30분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한독수교1백주년기념의 서울시향 제301회 정기연주회를 지휘하는 독일인 「요아힘·뷜러」. 그는 81년 12월에 부임한 현직한국주재 독일문화원원장이다.
『82년에 처음 서울시향을 지휘했고, 그 동안 부산시향, 서울대 오키스트러, 바로크합주단, 서울챔버, 국립합창단 등을 지휘했습니다. 한국의 음악수준은 제가 근무했던 인도보다 훨씬 높아요. 특히 김민씨의 바로크합주단은 유럽수준에 뒤지지 않아요.』
전통적으로 독일은 해외주재 문화원의 원장을 예술인으로 뽑아 예술가로서의 경험과 행정능력을 조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뷜러」원장의 얘기. 따라서 자신도 즐겁게 음악활동과 행정일을 병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베를린태생으로 데트몰트음악학교에서 지휘, 피아노, 음악이론을 공부했다. 샐럼음악학교 교장, 남서 독일 필하모닉 영구 객원지휘자를 거쳐 73년부터 9년간 인도주재독일문화원 원장으로 있었다.
바이얼린 협연의 「크리스티앙·에딩거」는 「에디트·파이네만」 「울프·휄셔」등과 함께 현재 독일에서 활약하고있는 젊은 바이얼리니스트 중 정상을 달리고있는 역량 있는 연주자.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기로는 75년 인도 봄베이교향악단과 「파가니니」협주곡을 연주한 이래 7번째의 해후라고 한다. 이번 한국에서는「브람스」의 『바이얼린협주곡 D장조 작품77』을 연주한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아 좋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까닭에 함께 연주하는 기회를 즐긴다』는 것이 두 사람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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