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스튜어트 매티어슨 기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루니는 이제 겨우 스무 살에 불과하다. 길에 다니다 보면 그 정도 성질 가진 남자애들은 얼마든지 볼 수 있다. 10년 정도 경험을 쌓으면 그가 성숙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베컴을 봐라. 아직도 종종 퇴장당하고 있지 않은가. 하하하."
지난주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받는 일이 있었고, 리오 페르디난드는 지정된 약물검사를 받지 않는 등 프리미어리거는 바람 잘 날이 없는 듯해요. 아, 그러고 보니까 문제가 된 선수들이 모두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맨U 선수들이네요. 이들은 경기가 없는 날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도 신중해야 합니다. 술을 마시고 여자와 다정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누군가의 카메라에 잡히면 다음날 타블로이드 1면에 큼직하게 나오게 될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뉴캐슬의 마이클 오언(사진 (下)).앨런 시어러, 맨U의 게리 네빌.폴 스콜스.라이언 긱스 등이 현역 선수 중 대표적인 역할 모델(role model)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임스온라인(timesonline)의 한 네티즌은 '오언이 잉글랜드 대표팀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다. 진정한 역할 모델은 축구장에서의 능력뿐 아니라 축구장 밖에서의 생활까지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이웃에 살던 여자친구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그 흔한 스캔들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오언, 어머니와 여자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잉글랜드 복귀를 희망했던 그는 프리미어리거의 대표적인 '모범생'이라 할 수 있죠.
한 가지 놀라운 사실도 알았습니다. 현재 BBC의 프리미어리그 하이라이트 방송인 '매치 오브 더 데이'의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전설적인 플레이어인 그는 토트넘 홋스퍼, 레스터 시티, 에버턴 등에서 뛰다가 J-리그에서 은퇴를 했죠. 얼마나 많은 선수가 거친 태클로 그를 괴롭혔겠어요? 그런데 아세요? 선수생활을 통틀어서 그가 경고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