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롱비치항 일부 '주말 폐쇄'…선주협 "선적·하역 연기"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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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간 고용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는 LA와 롱비치항이 이번 주말에는 아예 부분 폐쇄된다. 이로 인해 물류 적체 현상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서부항만노조(ILWA)와 단체협상 중인 항만고용주연합인 태평양해사협회(PMA)는 6일 이같이 결정하고 이번 주말 예정됐던 화물의 선적과 하역 작업이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항구의 각 터미널 운영권자(해운사)들은 자사 야드로부터 컨테이너를 실어 나를 수는 있으며, 9일부터 다시 정상 운영된다.

데이비드 백 미주한인물류협회장은 "PMA가 ILWA와 단체협상을 해 오는 동안 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 10월부터 태업으로 맞서고 있다"며 "일은 하지만 천천히 하면서 임금은 임금대로 수령했다. 이에 대해 PMA측은 오버타임 임금이 높은 야간 작업을 못하도록 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말의 일부 셧다운도 그런 의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PMA측이 터미널 게이트를 닫아 버림으로써 노조원들이 느린 작업으로 배에 물건을 싣거나 내리는 것을 아예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게 백 회장의 설명이다.

PMA의 웨이드 게이츠 대변인도 "지난 3개월 이상 노조와 협상을 하면서 '일은 덜하는데도 고용주들은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혀, 이번 항구 일부 폐쇄는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전술로 파악된다.

항만노조와 고용주 측은 지난 7월 만료된 단체 계약을 두고 새로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타협을 보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항만 물류 적체가 심각한 지경이며 비즈니스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PMA가 지난 5일 5년 계약으로 매년 3% 연봉 인상, 의료보험 전액 고용주 부담 등의 '베스트 오퍼'를 던진 상태다. 노조측도 일단 긍정적이라 '항만 분쟁 중재자 선정'문제만 해결되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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