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한복 빨래, 이것만 기억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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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DB]

설을 앞두고, 보관했던 한복을 꺼내든 사람들은 고민이다. 한복을 잘 다려서 입는 것도 문제인데다, 아이들이 한복에다 음식물을 묻힐 경우 골치가 아프기 때문이다. 게다가 색이 바래거나 주름이 생길 경우 한복의 맵시가 잘 살지 않을 수도 있다. 본지가 세탁 전문 기업 크린토피아 연구팀에 의뢰해, 설 맞이 세탁 및 의상 보관 팁을 알아봤다.

한복 세탁은 소재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실크소재인 경우에는 드라이클리닝이 필수다. 하지만 폴리에스테르 소재 한복은 집에서 빨래가 가능하다. 30℃ 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해 손빨래해야 한다. 세탁기를 사용하면 올이 튀거나 변형되기 쉽다. 금ㆍ은박 장식의 경우 옷감을 세게 문지르면 손상될 수 있다.

빨래가 끝나면 옷걸이에 걸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야 한다. 절반 쯤 건조됐을 때 120℃ 이하의 스팀다리미로 다리는 것이 포인트다. 그래야 자수부분이 수축되지 않고 문양이 눌러 붙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한복을 보관할 때에는 옷걸이는 금물이다. 옷걸이에 걸어두면 색이 바래고 형태가 변할 수 있다. 큼직하게 개어 한지나 창호지에 싼 뒤, 방습제를 동봉해 상자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치마 위에 저고리를 놓는 등 무거운 옷은 아래로, 가벼운 옷은 위로 가게 한다.

음식물 찌꺼기가 한복에 뭍었을 경우에는 얼룩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오염’인 경우에는 물세탁을 직접 하고, 섬유에 깊이 밴 유용성 오염인 경우에는 드라이를 맡겨야 한다.

설을 맞아 이불 빨래는 계획하는 가정은 집먼지진드기를 고려해야 한다. 집 안은 따스한 실내 공기와 피부 각질 등으로 집먼지진드기와 세균이 살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55℃ 이상의 물빨래를 하되, 건조를 잘 해야 한다. 완전히 건조시킨 후에도 막대기 등으로 충분히 두드리고 먼지를 털어야 깔끔하다.

크린토피아 R&D팀 권혁교 연구원은 “명절에 옷이 더러워 졌을 때 빠르게 1차 세탁을 하고, 세탁 전 섬유 소재와 의류 세탁 라벨 점검만 꼼꼼하게 따져도 설 명절에서 세탁으로 낭패를 보는 일은 없다”고 조언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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