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의 기록제조기 김순화|1500, 3000m서 13, 14호 한국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여자육상 중장거리의 간판스타인 김순화(20·고려대)가 마라토너 전향에 앞서 전국육상선수권대회서 2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 명년LA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도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자8백m, 1천5백m, 3천m등 3개의 한국최고기록을 보유하고있는 김순화는 앞으로 장거리에 주력할 계획아래 오는 19일 뉴질랜드로 떠나는 마라톤전지 훈련에 참가하게됨으로써 본격적인 마라토너로 나서게된다.
김은 10일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남녀육상선수권대회 겸 제5회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11월·쿠웨이트)파견선수선발전 l천5백m에서 4분24초99를 기록, 자신의 한국기록(82년6월·4분25초9l)을 0.92초 앞당기면서 한국최고기록을 세웠다.
김은 또 11일의 3천m에서도 9분39초3(수동)의 호기록을 작성,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9분48초4)을 무려 9초1이나 단축시키며 역시 한국최고기록을 작성한다.
그러나 김의 이날 3친m기록은 수동계시에 의한것으로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 9분37초3(전자계시)에는 2초 뒤진다.
김은 이밖에도 8백m에서 2분10초43의 한국최고기록은 보유하고있다.
충남서천동강여중3학년때부터 국가대표 선수가 된 김은 79년 일본에서 열린 5개국 초청국제주니어육상대회 1천5m에서 4분31초08로 첫번째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이래 지금까지 이들 3개종목에서 무려 14번이나 한국최고기록을 경신, 국내 중장거리 1인자임을 입증했다.
지난번 뉴델리 아시안게임 3천m 최고기록은 북한의 김옥선이 세운 9부30초22, l천5백m 우승기록은 4분18초40(북한 장영애)으로 김순화 기록은 이보다 뒤져 3-4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김순화의 스피드에다 지구력을 붙이면 마라톤에서 국내1인자인 최경자(2시간44분48초)를 능가할 것으로 보이며 당장 LA올림픽때는 상위진출이 어렵더라도 명년안에 2시간30분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대표팀의 한승철 코치는 『김순화의 신체적인 조건(키lm62cm)에 비추어 중장거리에는 불리한 점이있다. 그러나 스피드·지구력이 모두 좋으므로 마라토너로 대성할 소지가 있다』고 평하고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통해 「리디아드」코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지 결정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김순화외에도 여자원반던지기에서 김선화(동원탄좌)가 51m30cm를 던져 자신의 한국기록(51m4cm)을 경신했으며 여자3천m에서 2위를 차지한 안춘자(산업기지)도 9분41초6으로 역시 수동한국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밖에도 여자 2백m에서는 여중생인 오경애(동명여중3년)가 24초80으로 선배 박미선(한체대 25초40)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 새로운 단거리유망주로 부상했다.
11일 폐막된 이번 대회에서 임충희 (한체대·남자1백m허들), 박영준 (경북체고·남자3단뛰기) , 김순화·김선화가 각각 남녀트랙·필드부문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