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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맹순이' 사연, 네티즌 울렸다

중앙일보

입력

KBS 드라마 '장밋빛인생‘(극본 문영남 연출 김종창)이 안방극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선 실제 맹순이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모 포털 사이트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드라마 게시판 목록에 “저는 죽지만 맹순이는 살려주세요”란 제목으로 올려진 아이디 ‘hyunsung'이라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바로 그 것.

이 네티즌의 사연을 들여다보면 ‘장밋빛인생’의 맹순이와 병명만 다를 뿐 (맹순이는 위암, 사연의 주인공은 악성 뇌종양이다.) 매일같이 사선을 넘나드는 고통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는 점, 남편이 하던 일까지 그만두며 자신의 간호를 위해 몸을 던지지만 사기를 당하는 등의 좌절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극중 맹순이와 닮아 있다.

자신과 너무나 비슷한 처지의 맹순이로 인해 나름의 위안을 얻으며 ‘장밋빛인생’을 빼놓지 않고 시청하고 있다는 이 네티즌은 자신의 사연을 아주 진솔하고 담담하게 써내려 갔으며 특히 사연의 말미에는 드라마 제작진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극중 맹순이를 죽이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 속 맹순이의 사연은 금새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며 게시 하루만인 27일 현재 약 8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격려와 희망을 담은 네티즌들의 댓글이 2백여 건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네티즌의 사연과 시청자들의 ‘맹순이 구명 운동’에도 불구하고 ‘장밋빛인생’에서 맹순이는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이에 대해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측은 “애초에 이 드라마는 ‘죽음’이라는 것이 단순히 죽음 그 자체로 마무리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은 아프지만 그 죽음으로 인해 또 다른 삶의 중요한 의미, 즉 부부 혹은 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아름다운 승화의 과정을 그리기 위해 기획되었다”라고 전했다.

또 “드라마 제목이 ‘장밋빛인생’인 것도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기에 결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20회가 방송된 ‘장밋빛인생’은 앞으로 4회분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 남은 4회분을 통해 맹순이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과 가족들과의 주변 정리, 그리고 두 딸과의 이별과 허망한 죽음을 그려내 전국을 눈물 바다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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