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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비상등 점등하고 있다" 레이건, 소조종사 무전녹음 고이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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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특】「레이건」미대통령은 6일상오9시(한국시간) 전국TV연설에서 소련이 KAL기를 격추시킨데 대한 보복조치로 소련에 대한 군사및 전략물자수출을 금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대소운수협력협정의 경신을 취소하겠다고 선언했다.

<관계기사 2, 3, 6, 7면>
「레이건」대통령은 또 『81년12월에 시행된 모든 소련 아에로플로트 국영항공의 미국비행중지를 재확인하고 다른 국가들에게 소련항공기에 대해 운항을 거부하도록 촉구하겠다』 고 말하고 『지상작업및 서비스의 지원을 제한함으로써 아에로플로트항공을 고립시키기 위해 노조등 비정부단체의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매우 흥분한 어조로 『「맥도널드」하원의원을 포함, 미국인 사망자61명의 유해송환을 요구한다』고 말하고 소련의 키에프및 미국 뉴욕에 각각 개설예정이던 미·소의 영사관개설을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20분간 계속된 이날 연설에서 「레이건」대통령은 수송분야뿐만 아니라 민항문제의 협력조항을 담고 있는 미·소간의 문화협정도 폐기한다고 말하고 유엔산하 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로 하여금 이사건에 대한 소련의 행위를 규탄하고 사건진상을 조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보복보다는 이러한 만행의 재발을 방지하는쪽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①소련은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진상을 해명하라②한국과 미국등 피해국을 현장탐색활동에 참가하게 하라③이번과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장하라④피해자 가족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하라는등 4개항목의 요구를 제시하고 「슐츠」국무장관이 8일 마드리드에서 소련외상 「그로미코」와 만나면 이 요구사항을 중점적으로 제기할 것 이라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연설중 20초동안 사건당시 소련전투기와 지상관제소간의 교신을 소련어 그대로 들려주었다.
이교신내용은『목표물의 비행등이 보인다』 『목표물의뒤로 접근하고 있다』 『조준했다』 『발사했다』 『목표물파괴』 『현장을 떠난다』는 등이라고 「레이건」대통령은 설명했다.
20분정도 길이의 이 녹음테이프 전체는 6일 열릴 유엔안보리 회의석상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연설중 수차례에 걸쳐 소련의 만행을 『KAL기에 대한 학살』이라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2백69명이 탄 민간기를 전투기가 격추시킨 행위는『전인류에대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레이건」대통령은 『문명사회에 큰 충격을준 이같은 소련의 학살행위 진상은 앞으로도 계속 조사돼야한다』고 말하고 미국은 소련의 만행에 관한 증거를 계속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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