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14국중 소제외 13국이 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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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의 공산당은 2일성명을 통해 『KAL기 격추사건은 인도주의와 국제법의 견지에서 결코 있을수 없는일』이라면서 『소련의 즉각적인 진상규명과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중공은 최근의 대소관계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KAL기 적추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바로는 소련설승기가 국제항로의 한 민간여객기를 격추시켰다. 이 사건에대해 우리는 충격과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중공TV는 2일밤 소련의 KAL기 격추사건을 전세계의 주요반응을 곁들여 2분간 방영했다.
TV는 또 일본북방의 소령 사할린근해에서 벌이고있는 일본의 수색작업과 「조지·슐츠」미국무장관의 기자회견장면을 간추려 방영하는한편 한국정부의 공식항의및 국적불명의 비행기 1대가 소련영공을 침범했다는 타스 통신의 주장을 보도했다.
▲홍콩의 친중공계인 대공보는 2일 1면을 온통 KAL기사건으로 채우고『한국의 민간여객기에 대한 소련의 미사일공격은 전세계의 비난을 면치못할 것』이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KAL기가 설사 소련영공을 침범했다 하더라도 소련전투기가 비무장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한다는것은 도저히 있을수 없는 처사라고 신랄히 비난했다.
▲프랑스「리오넬·조스팽」사회당당수는 이날 한 TV방송에서 이번사건에 대해 소련이 계속 침묵을 지키고있는데 대해 『만일 소련여객기가 다른나라 전투기의 미사일에 맞아 떨어졌다면 어떻게 됐을 것인가』고 반문하고 조속한 해명을 촉구했다.
프랑스외무성은 프랑스주재 소련대사를 외무성으로불러 이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줄것을 요구하고 프랑스정부의 항의를 전달했다.
그러나 파리주재 소련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신경질적인 반소운동』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네덜란드외무성은 소련대사를 불러 이번사건에대한 네덜란드정부의 항의를 전달하는 한편 13일 예정된 「빅토르·콤을레크토프」소련부외상의 네덜란드방문을 취소시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KAL기 격추사건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동경에서 청취된 평양방송및 북괴 중앙통신등은 일반 외신만 보도했으을뿐 KAL기 격추사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교황「요한·바오로」2세는 2일 대한항공(KAL) 여객기의 격추사건에 경악을 금치못한다고 말하고 한국국민들과 김수환추기경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메시지 전문을 전했다.
교황「바오로」2세의 전문내용은 다음과같다.
『KAL기격추의 비극적인 사건에 접하여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는 본인은 깊은 슬픔에 젖어있는 김수환추기경과 한국국민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미국의 「제프리·하우」외상은 이날 『빅토르·포포프」주영소련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소련의 KAL기격추사건에 대한 영국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전달하고 소련측의 충분한 해명을 요구했다.
「하우」외상은 이 자리에서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한 경악과 분노를 표하면서 이번사건이 어떠한 구실로도 정당화될수 없으며 이사건에 관한 지금까지의 소련의 해명이 전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서독외무성도 이날 본주재 소련대사「블라디미르·세묘노르』를 외무성으로 불러 KAL기 사건에대한 소련측의 충분한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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