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향장기수 출신 10명 당국 승인 받고 평양 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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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향장기수 출신 10명이 통일부의 방북 승인을 받아 26일 평양 관광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광복 60주년 기념 평양 문화유적 참관단'의 일원으로 방북했으며,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김일성의 혁명우상화 시설인 쑥섬혁명사적지 등을 돌아본 뒤 30일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도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대표단의 평양 도착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방북한 장기수 출신은 통일광장 권낙기 대표를 비롯한 10명이다. 방북단에는 이적단체로 분류된 범민련의 이종린 남측본부 명예의장 외에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김민하 민주평통 전 수석 부의장,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손장래 민화협 전 상임의장, 최서면 한국연구원 원장 등도 포함됐다.

정부 당국자는 "장기수 출신으로 보호관찰을 받더라도 신분상 일반시민"이라며 "경찰의 신원확인서를 받아온 사람의 경우 모두 방북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그러나 함께 이들과 방북하겠다고 신청한 다른 8명의 장기수 출신은 '북송을 요구하는 등 문제가 있다'는 국정원 등 관계당국의 의견을 받아들여 불허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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