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인우주기지 91년까지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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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은 앞으로 지구궤도에 군사용 유인우주기지를 건설, 운용할 것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무성은 지금까지 고수해온 무인인공 위성위주의 첩보활동체제를 탈피, 유인우주 스테이션을 설치할 것을 항공우주국(NASA)과 신중히 협의하고 있다.
NASA의 계획으로는 91년까지 적도와 28.5도의 경사각을 갖고 지구궤도를 선회하는 주기지와 남북극 궤도를 선회하는 보조기지를 쏘아 올리도록 돼 있는데 주기지에는 7∼8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보조기지는 무인기지로 활용한다는 것. 서기2000년까지는 주기지의 요원을 12∼l8명까지 늘리고 보조기지도 유인화한다는 방침인데 군사화를 겨냥하고 있는것은 바로 이 보조기지.
NASA의 「베그즈」국장은 『극궤도를 도는 보조기지를 작전센터로 하는외에 군사정보위성을 발사하는 기지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군사기지화 하려고 하는 극궤도위성은 지구의 남극과 북극의 상공을 잇는 궤도로 정지궤도와는 90도의 각도로 교차한다.
따라서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전 지구를 위아래로 순차적으로 훑어 내릴수 있기 때문에 극궤도위성 하나로 지구전역의 커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3일∼2주일만에 같은 시간 같은 지점을 통과할 수 있어 그 지점의 변화를 포착하게 됨으로써 군사첩보임무를 정확히 수행하게 된다.
한편 적도와 28.5도의 경사각을 가진 주기지는 적도부근을 항상 감시하게 됨으로써 극궤도위성과 함께 강력한 우주군사기지 체제를 갗출수 있게된다.
백악관당국은 이 우주스테이션 계획을 l년안에 확정시킨다는 방침으로 있으며 이를위해 오는11월에 관계전문가들을 소집, 회의를 여는등 면밀한 사전검토를 거칠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유인우주 스테이션의 건설에는 총1백50억달러(12조원)라는 막대한 돈이 소요될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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