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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유혹'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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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성전 스님 지음, 북로드, 1만원)=서울 옥천암 주지로 에세이집 '빈손'등을 통해 자연의 향기와 서정이 뛰어난 글을 써 온 저자가 불혹의 나이에 산중 생활을 돌아본 글을 모았다.

"내게 절집에 사는 날들은 감동이다. 하늘과 바람과 꽃과 영혼의 유혹이 언제나 끊이지 않는다. 조용하지만 삶의 유혹이 가장 선명한 이 곳에서 때로 흔들리며 때로 발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무욕의 아래서 비옥한 마음의 밭을 일구며 사는 일, 그것이 나의 일이다."

◇한국현대시의 정신논리(조명제 지음, 아세아문화사, 2만5천원)=한국 현대시에 민중문학의 지표를 마련한 김수영 문학의 미학적 본질과 사상적 성격, 치열한 실험정신으로 일관해 온 김춘수의 시세계 등을 탐구한 문학비평서.

◇문학의 영감이 흐르는 여울(문혜원 지음, 문학사상사, 1만원)=황동규.강석경.김승희.신경숙 등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탐험한 소설가.시인 20명의 문학세계.

◇생각하는 나라 독일이야기(김정애 지음, 코람데오, 9천원)=10여년간 독일 베를린에서 생활해 온 저자가 통일 이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독일의 이모저모를 모았다. 독일인의 의식구조, 통일 이후 독일내의 갈등, 법과 교육, 주택과 병원, 대중교통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독일 유학을 성공적으로 하는 법, 독일의 주요 도시에 대한 안내 등 유익한 정보도 많다.

◇비노바 바베, 간디를 만나다(비노바 바베 지음, 김문호 옮김, 오늘의책, 1만원)=인도 최고 계급인 브라만 출신으로 태어났으나 평생 최하층민과 함께 했던 비노바 바베(1895~1982년)는 간디를 만나 그의 동료이자 제자로 활동했다. 간디에게서 '비폭력 저항운동'을 이끌 최고 지도자로 지목된 그가 간디의 사상을 제대로 정리했다.

◇검객의 칼끝(이영유 지음, 문학과지성사, 5천원)=연극 연출, 소극장 운동을 하며 틈틈이 꾸준히 시를 써 온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웃음을 끌어내는 시인의 소탈한 상상력이 인상적이다.

◇티티새(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8천원)=대표작'키친'이 전세계 30개국에서 번역돼 이름을 알린 요시모토에게 1989년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안긴 장편소설. 바닷가 마을에서 열아홉살 여름을 보낸 여주인공의 성장소설.

◇포구의 아침(박상건 지음, 책만드는집, 6천원)=시인.언론인.공무원.섬 기행가 등 다양한 변신을 해온 시인이 등단 12년 만에 낸 첫 시집. 수십년째 등대 빛을 밝혀 온 등대지기의 애환, 섬과 바다 포구의 풍경 등을 서정적으로 그렸다.

◇플라톤이 본 소크라테스의 도덕.정치철학(박규철 지음, 동과서, 1만3천원)=플라톤의 대화편 '고르기아스'는 소크라테스와 고르기아스가 참된 수사학에 대해 논쟁한 것을 다룬 책이다.

수사학은 가치중립적이고 기술적이라는 고르기아스의 주장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수사학도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학박사인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선한 영혼에 근거한 형이상학적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탐구한다.

◇사랑의 발견(존 암스트롱 지음, 한기찬 옮김, 작가정신, 9천8백원)=괴테의 1774년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후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랑이 하나의 감정이라는 것이었다.

단순한 심취와 진정한 사랑은 어떻게 다른가. 내게 꼭 맞는 사람은 있을 수 있는가. 책은 플라톤과 프로이트, 셰익스피어와 에리히 프롬 등을 통해 사랑에 대해 탐구한다.

◇노무현 화술과 화법을 통한 이미지 변화(이현정 지음, 가림출판사, 1만원)=불교방송 아나운서인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화술은 '점층적인 반복법으로 강조의 효과를 낸다''가식을 배제하고 진솔하며 대중 설득력이 있다''논리적이고 열정적이며 전제나 단서, 비유가 많다'고 요약한다.

성급하거나 말을 너무 많이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한 즉흥적인 언사 등을 피하고 스피치 연습을 꾸준히 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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