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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사장 '세계경영자회의'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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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4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세계경영자회의'에서 황창규 사장이 '유비쿼터스 시대를 향한 삼성의 영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도요타·닛산·구글·도시바 등 세계적인 기업의 CEO와 임원 500여명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24일 "안주하는 자는 토대된다"며 "삼성은 세계경제가 어려울때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투자방식을 '디지털 유목민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황 사장은 이날 일본 도쿄의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영자회의'에서 '유비쿼터스 시대의 삼성의 영감'이란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7번째로 열린 세계경영자 회의에는 도요타.구글.도시바 등 세계적인 기업의 CEO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금까지 회의에서는 잭 웰치(2001년, 전 GE회장), 루이스 가스너(2003년, IBM 회장 겸 CEO) 등이 연사로 나섰다.

한국 경영자가 강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외환위기 등 여러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일류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전자의 혁신경영 방식에 주목했고 황 사장은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신규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시장 창출 사례로 플래시 메모리를 꼽으며 "경쟁사들이 D램에 집중하고 있을 때 램버스.DDR2.모바일 D램 등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했고 플래시메모리를 새로운 시장으로 예견하고 사전에 준비했다"고 밝혔다. 미국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소니엔터테인먼트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가 삼성의 플래시메모리를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황 사장은 지난 30여년간 반도체 업계를 지배했던 '무어의 법칙'을 뛰어 넘어 '황의 법칙'을 실현한 바 있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1965년 발표한 것으로 "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 6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지만 가격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2002년 '메모리 신성장론'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하며 이를 주도하는 것은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가전 등 PC 이외의 분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였으나 황 사장은 지난달 16기가비트 낸드플래시 제품을 내 놓으며 스스로의 예언을 실현했다. 황 사장은 "미래 IT 환경은 컨버전스(융합), 3차원 컨텐트, 스토리지(저장장치) 혁신, 경량화와 다기능화 등 4가지 축을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 대한 솔루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업계 유일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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