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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오빠 전영록 “내 무대는 타임머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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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데뷔 40주년을 맞아 다음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 콘서트를 여는 전영록. [사진 SA커뮤니케이션]

가수 전영록(61)이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그는 ‘원조오빠’로 불린다. 1975년 1집 앨범을 발표한 이후 70~80년대 수많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3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씨는 잿빛 재킷에 블랙진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장수 비결은 없다. 지금껏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같이 호흡한 덕”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당대의 싱어송라이터였다. 배우 김희애가 부른 ‘나를 잊지 말아요’,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 다오’,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등 그가 남긴 히트곡은 많다. 그는 “곡을 잘 써서 행운이 온 게 아니라 가수들이 열심히 불러서 행운을 가져다준 것”이라고 했다.

 ‘원조오빠’로 인기를 끈 것도 그가 만든 곡 덕이었다. 전씨는 “통기타를 메고 발라드만 부르다가 가수 나미한테 주려고 쓴 곡 ‘불티’와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를 내가 부르면서 히트했다”고 말했다.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그대 우나봐’ 등의 노래가 연이어 인기를 끌면서 그는 70~80년대에 ‘10대 가수상’을 열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집안은 3대째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전영록은 어머니(고 백설희)에 이어 가수가 됐고, 전씨의 뒤를 이어 딸 전보람(그룹 티아라)과 람(그룹 디유닛)이 가수가 됐다. 40년간 노래를 불러 왔지만, 갈증은 여전하다. 그는 “시대가 바뀌어 나갈 무대가 많지 않다. 그래도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전영록은 데뷔 40주년을 맞아 다음달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 콘서트를 연다. 그는 “ 관객들에게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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