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 '승부조작 혐의' 아기레 감독 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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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스페인 프로축구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57)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해임됐다. 일본축구협회는 3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6월말부터 일본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제기된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꾸준하게 해임설이 거론돼 왔다.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사라고사 감독 재임 시절이던 2010~2011 시즌 레반테와 리그 최종전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다.

당초 일본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진 사실이 없다"며 신뢰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달 31일 끝난 아시안컵에서 19년 만에 8강에서 탈락하는 부진한 성적에도 일본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을 유임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2일 밤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고발장이 스페인 발렌시아 법원에 접수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아기레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은 "(6월부터 치를) 월드컵 예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매우 유감스러운 결과다. 다음달 열릴 A매치에 맞춰 새로운 감독 체제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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