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파티플래너 지미 기가 권하는 DIY 핼러윈 파티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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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31일)은 귀신이 되살아난다는 '핼러윈 데이'. 서양의 명절이지만 한국에서도 이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유치원에서는 핼러윈 행사가 줄을 잇고, 외식 업체 등에서도 파티 등 각종 이벤트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혹시 당신이 핼러윈 파티에 초대된다면? 초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벤트를 하고 싶다면? 역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의상이다. 수퍼모델 출신의 파티플래너인 지미 기는 이렇게 제안한다. "핼러윈 데이라고 값비싼 의상을 구입할 필요는 없어요.

평소에 갖고 있는 의상이나 값싼 티셔츠 등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입는 것만으로도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답니다." 그녀가 살짝 들려준 비법은 청바지에 '재미(Fun)와 과장(Over)'을 입혀보는 'DIY(Do It Yourself) 핼러윈 룩'이다.

***카우보이 모자 + 웨스턴 부츠 + 검은색 코트 + 장난감 도끼

사잔=안성식 기자, 협찬=리바이스

#웨스턴 귀신으로 으스스한 분위기를=핼러윈 룩의 기본은 귀신을 연상시키는 복장이다. 그렇지만 어린이도 아닌데 귀신 복장은 좀 우습다. 그럴 땐 미국 서부 분위기에 호러를 합친 영화'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분위기를 응용해 보면 좋다. 먼저 웨스턴 룩의 기본인 소품들을 준비한다. 카우보이 모자와 빨간 스카프, 데님셔츠나 웨스턴 부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바지는 청바지를 입고 외투는 일반 코트나 트렌치 코트 중 전체가 검은색인 것을 입는다. 모자 등의 소품도 검은색을 골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치장해보자. 전체가 검은색인 의상만으로도 왠지 모를 중압감이 느껴진다. 으스스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여성이라면 창백한 화장을 할 수 있지만 거추장스럽다면 또 다른 소품을 이용한다. 장난감 총이나 검은색 가죽 장갑 등이 대표적이다. 황당한 소품 하나 구입할 의향이 있으면 파티 용품 전문점 등에 들러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도끼나 칼을 사서 들고 가도 좋다. 주위 사람들에게 애교있는'오버'로 비친다.

웨스턴 룩 중에 인디언 룩과 바텐더 룩은 여성에게 어울린다. 인디언 룩은 깃털을 하나 구해 헤어 밴드에 꽂는다. 하의는 랩스커트가 필수 아이템이다. 바텐더 복장은 평소 가지고 있는 정장 조끼를 이용한다. 청스커트나 바지에 정장 조끼 하나만 입어도 멋진 바텐더의 느낌을 준다.

*** 청바지에 금색 페인트칠, 온몸에 쇠사슬 칭칭

#'골드 러시(황금광 시대)'를 기억하라=블랙과 더불어 올해 유행색인 골드를 이용해 황금광 시대를 재현한 패션도 재밌다. 먼저 동네 철물점이나 페인트 가게에 가서 금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구입한다. 옷장 속에서 잠자고 있는 낡은 청바지를 꺼낸다. 청바지를 펼쳐 놓고 금색 페인트를 원하는 만큼 뿌려준다. 청바지뿐만 아니라 낡은 셔츠에 해도 좋다.

엽기적인 액세서리 연출법도 있다. 철물점에서 골드 스프레이 페인트를 살 때 철로 만든 굵은 쇠사슬을 같이 산다. 그런 다음 쇠사슬을 바닥에 깔고 금색 스프레이를 전체에 뿌린다. 페인트가 마르고 나서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쇠사슬을 몸에 감아주면 완성이다.

골드 대신 반짝이 룩도 좋다. 한창 유행인 반짝이 스카프를 목이나 허리에 두르거나 반짝이는 비즈가 장식된 어떤 의상이라도 청바지와 함께 입으면 된다.

***티셔츠.청바지 사포로 빡빡, 가위로 총알 구멍

#내가 만드는 빈티지 룩=오래 입은 느낌이 나는 빈티지 룩은 파티나 모임에도 제격이다. 그렇지만 전체 의상을 빈티지로 연출하면 세련된 맛이 떨어질 수 있다. 상의나 하의 중 하나는 점잖은 의상을 골라 섞어입기(믹스매치)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연출법이다. 예를 들어 구멍이 난 청바지에 헤진 셔츠를 입었다면 재킷은 광택이 있는 정장풍의 벨벳 재킷을 매치시키는 식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의상 중에 빈티지 옷이 없다면 직접 만들어 보자. '장난'을 쳐도 무방한 청바지와 티셔츠, 가위와 샌드 페이퍼(사포)를 준비한다. 가위를 사용해 작은 구멍을 뚫는다. 요샌 찢어진 스타일보다는 총알 자국처럼 작은 구멍이 난 스타일이 유행이다. 샌드 페이퍼로는 청바지 밑단이나 주머니 부분, 티셔츠의 소매 부분이나 목 부분을 신나게 문지른다. 이렇게 하면 낡아서 헤진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나만의 리폼(reform)연출인 셈이다. 이런 빈티지 의상은 꼭 핼러윈 파티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입을 수 있다.

조도연 기자<lumiere@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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