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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보리의 애착육아법] "부모와의 스킨십, 아이 자존감·사회성 키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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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김혜련 한국짐보리 짐월드 교육연구소장이 짐보리 케릭터 인형과 놀이교구를 들고 엄마와 아이가 교감할 수 있는 놀이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동연 객원기자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선 연예인들의 육아가 화제다. 특히 아이들과 어색한 관계를 풀어가며 애착심을 키워가는 아빠의 알콩달콩 육아일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거리감을 느꼈던 아이들이 아빠에게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도 감동을 준다. 이는 부모와 아이의 교감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한국짐보리 짐월드의 김혜련(43·여) 교육연구소장에게 부모와 아이 사이의 애착심을 높이는 법에 대해 물었다.

서울 청담 짐보리센터에서 진행된 엄마와 아기의 놀이 수업.

-영·유아기에 부모와 자녀 간 애착관계 형성이 왜 중요한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태어나서부터 3년까지는 신체·정서·인지적 형성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다. 부모와 살갗을 닿고 따뜻하게 눈 맞추기를 하며 생기는 애착관계는 아이의 두뇌 발달과 자아 형성의 바탕이 된다. 이는 아이가 청소년과 성인으로 성장해서도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의 애착관계가 아이의 자존감·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뜻인가.

 “그렇다. 아이가 첫 사회 관계자인 부모와의 관계에서 믿음과 신뢰를 느끼게 하는 것이 애착육아의 핵심이다. 이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성을 활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아이는 이를 토대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어린이집·학교와 같은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 높은 적응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애착관계를 다진 아이는 부모 품에서 일찍 떨어지는 것이 가능하겠다.

 “애착관계가 형성되면 아이가 만 3세가 돼도 부모와 떨어져 생활할 수 있다. 애착관계에서 다져진 사랑이 지속돼 안정감을 갖기 때문이다. 이러려면 부모가 최소 생후 3년 정도까지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같이하고 많이 안아주며 따뜻한 관계를 이뤄나가야 한다.”

 -너무 많이 안으면 아이에게 의존감만 심어주는 건 아닐지 우려스럽다.

 “당연한 걱정이다. 애착관계가 아이의 독립심을 방해할까 걱정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애착육아는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과 발달을 촉진해 독립심을 키워준다. 캐나다 맥길대학 의과대 몬트리올 어린이병원이 1985년에 이를 실험한 연구결과도 있다. 아이를 많이 안아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해 보니 생후 6주를 기점으로 많이 안아준 아이들의 울음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독립심은 아이가 스스로 도전하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부모는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애착육아로 자존감이 잘 형성된 아이일수록 자신감과 의지가 높아 도전하고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적은 편이다.”

 -애착관계를 다지기 위한 놀이활동에 대해 조언한다면.

 “부모가 적극 참여하는 놀이활동이어야 한다. 아이와 항상 눈을 맞추고 신체를 접촉하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오감을 자극해야 한다. 놀이에서 아이가 주인공이고 부모는 연기자가 돼 맞장구치며 신나게 노는 것이다. 이는 신체 발육은 물론 뇌와 정서 발달에도 효과적이다. 아이디어와 소재·도구가 부족해 부모가 적극 참여하기 어렵다면 전문 영·유아 놀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모가 아이와 놀면서 유의할 점은.

 “부모와 아이가 정서적·신체적으로 긴밀하게 밀착해 교감해야 애착관계를 깊이 다질 수 있다. 그러려면 아이의 행동에 신속하고 세세하게 반응해야 한다. 너무 엄격하고 극단적인 육아 태도는 피해야 한다. 부모가 교육철학을 스스로 정리해 일관성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와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박정식 기자

◆짐보리=미국 유아 전문가들이 1976년 개발한 영·유아 놀이교육 프로그램. 놀이·음악·미술 활동을 통해 어린이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부모가 놀이 친구이자 교사 역할로 아이와 교감하는 데 초점을 둔다. 세계 50여 개 나라 600여 개 센터에서 300여만 명의 영·유아, 학부모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직장여성을 위한 주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짐보리 홈페이지(www.gymboree.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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