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중국 투자 전용 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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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의 부진과 저금리 장기화, 증시 침체 등에 대응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중국 본토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최근 중국이 후강퉁과 QFII제도를 통해 외국인에 대한 직접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QFII는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에서 중국인 투자 전용 주식(A주)을 직접 사들일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외국 투자기관을, 후강퉁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를 각각 말한다. 이들 제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돼 오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단행한 금리 인하와 외국인 투자 확대로 인해 중국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중국 증시의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과거 5년 평균 대비 20% 이상 저평가된 10~15배 수준으로 분석돼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내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외국 시장에 대한 정보와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만큼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방식이 추천되고 있다. 마침 증권사들이 중국 주식을 전문으로 운용하는 랩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중국 투자 기회가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로 들어오는 자금 증가
랩 상품은 직접 주식에 투자할 때보다 위험이 크지 않고 펀드보다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매매 차익에 대해 분리과세가 적용돼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된다. 양도세를 물리는 자산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절세 효과까지 누리는 셈이다.
 또 랩은 평균 환매일이 2, 3일로 펀드보다 기간이 짧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이 많아 환율 변동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위안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위안화 투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KDB대우 중국 장기가치투자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국 본토 상장 기업 중 성장성이 높고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중장기적 가치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현지 투자 전문가인
 보세라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자문을 받아 운용되기 때문에 중국 현지의 시장 상황에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다. 보세라 자산운용은 중국 5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탄탄한 리서치 조직(애널리스트 60명)의 연간 1000회 이상 기업 탐방과 저평가 종목 발굴을 통한 장기 가치투자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다. 해외 위탁운용 및 자문도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연기금· 자산 운용사· 증권사 등의 기관 자문을 통해 꾸준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현지 전문가 투자 자문 받아 운영
중국 본토 주식투자에서 랩어카운트가 다른 상품보다 유리한 것 중 하나는 세금이다. 해외 펀드의 경우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세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는 반면, 랩 상품은 종합과세되지 않는다. 따라서 세금 이슈에 민감한 거액 자산가인 경우 상대적으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언제든지 실시간 운용 내역 조회가 가능하고, 중도환매 수수료가 없으며, 고객별로 맞춤형 운용이 가능 하다는 등이 매력적이다.
 KDB대우증권 김희주 상품개발실장은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측면이 있지만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 중국내 개인과 기관의 자금 흐름 변화,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 저평가된 주가 수준 등 중국 증시의 중장기 상승 스토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제 중국도 펀더멘털분석에 기초한 가치투자 문화가 중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이 중국 투자 랩 상품을 출시하게 된 배경이다. KDB대우 중국 장기가 치투자 랩은 지난 1월 13일 판매를 시작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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