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로 질병고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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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애완동물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종전의 인식은 「애완동물은 인간의 정서생활에 유익하다」라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개·고양이·새·토끼·양·말등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애완동물에 관한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노인이나 전과자·정신장애자등 고독하거나 위축되고 비정상적으로 내성적인 사람들은 돌볼 동물을 갖게되면 훨씬 더 행복감을 느끼고 대화가 늘어나며 건전한 마음을 갖게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의사·심리학자·사회사업가들이 점차 늘고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애완동물이 정신뿐아니라 신체의 병도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펜실베이니아대의 동물학자「앨런·베크」씨와 치과의사인「아론·캐처」씨는 지난81년 애완동물을 쓰다듬거나 속삭이는 행위가 안전수준이하로 혈압을 낮춰줄수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미메릴랜드대의 생물학자인「에리카·프리드먼」교수팀은 심장마비환자의 회복에관한 통계적연구에서 애완동물을 가진 환자가 가장 위험한 발병 첫해를 넘길 확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3%높음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서 헌신적인 배우자의 간병여부도 이처럼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내지 않았었다.
전문가둘은 애완동물의 치료기능을 ▲동물은 주인의 인간적인 결함에 관계없이 주인을 따르고 좋아하며▲사람은 비웃음이나 거부의 두려움없이 깊은 감정을 털어놓을수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애완동물은 또 문제아나 재소자의 교육에도 큰 역할을 하고있다. 미국뉴욕의 그린침니스농장에서는 문제아들에게 양이나 소·말등을 돌보게 함으로써 책임감과 자질을 키우는데 효과를 보고있으며, 워싱턴의 기그 하버감옥에서는 여성재소자들에게 개길들이기를 시켜 자신감과 직업적인 기술을 함께 가르치고 있다.
몇몇 애완동몰은 신체를 자극시켜 신체장애를 회복시키기도 한다. 맹인들에게 토끼를 키우게 함으로써 촉각기능을 개선하고 있으며 그리스의 고전적인 말타기요법도 유행하고 있다. 말타기요법은 전신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킴으로써 사지불구자가 어느정도 의신체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돕고 있다.
이처럼 애완동물의 역할이 새롭게 인식되자 전 가구의 반수이상이 애완동물을 키우며 연간 애완동물의 음식과 완구에 각각 40억달러이상을 소비하는 미국에서는 지난6월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에 관한 구제회의」를 열어 종합토론을 벌였는가하면 애완동물선택법과 사육법에 대한 연구도 활기를 띠고 있다. <디스커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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