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위생 또 논란] 중국산 김치 유통경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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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한국에 수출하는 제조업체는 161곳이나 된다. 주로 산둥성과 랴오닝성 등에 위치해 있다. 중국산 김치 수입업체는 236곳이다. 거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김치를 들여온다. 수입업체가 제조업체보다 많아 같은 공장이 만든 김치를 여러 업체가 수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기생충 알이 검출된 9개의 김치 중 중국 산둥성의 S사가 만든 김치를 한국의 두 회사가 수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유성현 수입식품팀장은 "중국 공장 중에는 현지인이나 중국 동포를 대표로 내세워 한국 김치업체가 운영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국 김치 현지 검역과 공장 등록제를 추진해 위생 수준을 사전에 확인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산 김치는 식의약청에서 통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통관되면 중간도매상을 거쳐 식당.단체급식소.인터넷쇼핑몰 등으로 넘어간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원산지가 포장지에 표시된다. 육안으로는 구별이 안 돼도 포장이 된 상태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식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식당이나 단체급식소로 가는 김치는 최종소비자가 원산지를 알기가 쉽지 않다. 현행법상 식당에서 팔리는 김치는 원산지를 표시할 의무가 없다. 학교급식은 학부모들이 원산지를 확인하기 때문에 중국산을 거를 수 있다. 식의약청의 최석영 식품관리팀장은 "중국산 김치는 10㎏이나 20㎏ 단위로 포장돼 들어오기 때문에 식당이나 단체급식소로 대부분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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