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간첨선 1척 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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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간첩대책본부는 13일 상오 10시쯤 동해안 울릉도 동쪽 우리 군사작전해역에서 우리 해군함정이 일본 아사히 마루(조일구)로 위장한 의아한 선박을 발견, 정선신호를 보냈으나 불응하고 40노트의 속력으로 계속 도주하므로 전진행로에 대해 위협사격을 가하자 우리함정에 대해 사격을 가해와 이를 북괴무장간첩선 모선으로 판단, 즉각 우리해군함정의 탑재기가 출격해 상오 11시40분 격침시켰다고 발표했다.
대간첩대책본부는 격침된 무장간첩선은 약40t급으로 스크루 4개가 부착된 고성능 간첩모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간첩선이 격침된 부근해상에서 북괴 무장공비시체 3구와 김일성·김정일 사진이 부착된 수첩 3개, 기관총 3정, 해안침투용 수중추진기 1개, 산소통 1개, 구명의 2벌, 잠수복 2벌 등 모두 30종 62점을 노획했으며 아군은 현재 간첩선침몰 해상부근에서 계속 수색작전을 진행중에 있다.
이 작전에서 우리 해군의 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대간첩대책본부는 밝혔다.
격침된 북괴무장간첩선의 제원은 최대속도가 시속 40노트이며 선체길이 28m, 폭 5m로 항속거리는 l천마일이다.
또 82㎜무반동총포 1문과 14.5㎜고사총 2문, 중기관총 2정, 접철식 아카보소총 3정, 로키트발사관 1문 등으로 무장하며 승선인원은 대개 12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첩선은 「광복호」「부산호」「대동호」등 우리 여객선 이름과 비슷한 배의 이름을 쓴 팻말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해안침투 때 우리 민간선박으로 위장하려 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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