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고객의 심리를 겨냥한 틈새 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고정금리 성격이 가미된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TR모기지론'의 판매 잔고가 최근 2주일간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상품의 대출 잔고는 20일 현재 901억원으로 콜금리 인상 전인 지난 10일의 533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늘었다. 이 상품은 최근 콜금리가 오르면서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 상품은 10년 이상의 장기대출에서 처음 3년 또는 5년 동안 연 5.7% 수준의 낮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콜금리 인상에 대비해 내놓은 고정금리형 대출상품 '소호(SOHO) 점프론'도 21일 현재 304억원어치 팔렸다. 1년 대출금리가 6.4%인 이 상품은 소호기업(직전년도 자산규모 5억원 이하)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금리 추가 인상에 대비해 일반 대출 상품을 이 상품으로 갈아탈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5000억원어치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내놓은 틈새 상품인 '마이플랜 모기지론'도 한 달 동안 500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달 20일부터 2000억원 한도로 판매된 이 상품은 초반 3년 혹은 5년 동안 시중은행 최저 수준의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