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대입내신 부정으로 골치|학부모-교사금품거래 예사|자신없으면 학장과 직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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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소련의 대학입시에 내신성적이 반영되는 것을 기화로 교사들의 부정이 늘어나 소련당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소련의 대학입시는 통상 10년간의 의무교육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9월의 새학기에 맞춰 실시되는데 러시아어·수학 등 4과목을 치른다.
문제는 입시성적과 졸업증서에 기재된 평균점수를 합쳐 입학여부를 결정짓는다는데 있다. 졸업증서는 의무교육 전과목의 성적을 평균하여 산출하는데 이 점수가 높을수록 대학입시에 유리할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이 졸업증서의 내신성적을 둘러싸고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좋은 성적을 얻어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 교사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품을 요구하는 교사까지 생겨나기에 이른 것.
또 내신성적을 좋게 하기 위해 우수한 특별학교에서 정도가 낮은 보통학교로 전학시키거나 직업학교를 거치게 한 후 대학에 진학시키기도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에는 내신성적 최고점인 「5」를 받고도 대학진학이 어려워 어느 의대지망 여학생은 의과대학 학부장에게 2천5백루블(약 2백60만원)을 주고 입학허가를 받아낸 일도 있다.
이 제도는 특히 학교의 전과목과 본인의 입시공부정도를 함께 채점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에게 부담을 안겨줘 노이로제에 걸리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부유층에서는 가정교사를 두는 사례도 있는데 가정교사 보수가 노동자들의 월급을 훨씬 웃돌고 있는 형편이다. 【일 요미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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