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일사병등 여름질환 예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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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는 일사병환자가 발생, 목숨을 잃는가 하면 닭등 가축이 떼죽음을 당하는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혹서때는 갑자기 체온이 상승해 체온조절기능을 상실함으로써 일사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흔히 땀을 많이 쏟음으로써 체내의 수분과 염분손실에 의한 탈수증등으로 무기력해지는등 부작용이 따른다.
고광욱박사 (서울대병원소아과)와 윤방부박사 (연세의료원 가정의학과) 로부터 탈수증등 흑서기병의 원인과 그 예방및 치료법을 알아본다.

<탈수증>
땀은 알맞게 흘리면 .건강에 좋다.
땀은 체온조절작용을 할 뿐만아니라 젖산등 체내노폐물을 함께 배출하는 기능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거나 설사·구토등이 심하면 체내의 수분과 염분손실이 많아져 탈수증등이 생긴다.
탈수증의 초기증상은 갈증.
점차 증세가 심해지면 혀와 입술이 마르고 피로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되며 열이 난다.
심한 상태에 이르면 피부의 탄력이 없어지고 사지가 마비되며 호흡이 깊고 빨라지며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따라서 탈수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내에서 급격히 다량의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 당연한 처방이 된다.
실온환경에서 성인이 피부와 폐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배출하는 수분의 양은 온도에 따라 하루에 1∼2ℓ정도.
주변온도가 높아지면 이외에 땀을 흘림으로써 수분의 배출이 늘어난다.
높은 온도에서 일을 할때는 시간당 lℓ이상의 땀을 흘리는 수도있어 요즈음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하루8시간일을 하는 경우는 평균 10ℓ내외의 땀을 흘리게된다.
탈수증으로서 문제가 되는 정도는 체내의 수분이 체중의 5%이상 감소되었을 때.
체중의 5%정도되는 수분 손실, 즉 체중60kg인 사람이 3ℓ정도의 수분을 잃었을 때는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입속이 마르며 오줌량이 감소하고 맥박이 빨라진다.
이 경우까지는 가정에서 치료할수 있다.

<염분결핍성증상>
땀을 흘리면 염분도 함께 감소된다.
주변온도가 섭씨33도를 넘으면 땀을 흘림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게된다.
때에 따라서는 4시간동안의 발한량이 5ℓ를 넘는 경우가 있으며 이중에 함유된 염분량은 식염섭취량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2g에서 최고 l5∼20g에 달한다.
서서히 고온에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땀을 많이 흘리게되면 염분의 배출량이 특히 많은데 이경우 염분을보충하지 않은채 물만 많이 마시면 고열과 함께 피로감·구역질· 현기증·근육경련·순환기장애등을 일으키는 식염결핍성열피로 (열피로)에 걸리게된다.
요즈음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시기에는 늘 적당한 양의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하루의 오줌량이 최소 8백50cc가 되도록 수분공급을 해주는 것이 적당하며 2∼5g의 염분을 섭취하면 생리적 적응을 이룰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보리차l천mm에 식염 2∼2·5g (찻숟갈 반정도의 양), 포도당 50g을 섞어 갈증이 날때마다 섭취하는 것이다.

<일사병>
혹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것이 일사병 혹은 열사병.
모자등을 쓰지않고 강한 태양광선을 받으며 일할때 일어나는 것이 일사병이며 환기가 잘 안되는 무더운 환경에서 일할때 발생하는 것이 열사병이다.
모두 체온을 조절하는 뇌의 중추기능이 마비돼 일어난다.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리면 옷을 벗기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상반신을 약간 높게 뉘어놓고 알콜이나 얼음주머니등으로 문질러 체온을 식혀주는 것이 응급병이다. <이덕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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