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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팔리는 천연소재 「여름 용품」납양에도 복고풍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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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돗자리·발·화문석등 여름용민속품이 각 백화점에서 지난여롬보다 40∼60%의 매상증가율을 보이고있다.
이는 천연소재를 선호하는 요즘의 소비자경향과 찌는 더위를 보다 시원하고 값싸게 보내자는 실용성이 새삼 인식되고있기 때문인듯.
한국의 여름을 리바이벌시키고있는 이들 제품들에대해 살펴본다.

<화문석>
올여름의 특징으로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적당한것이 수요가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작은형태의 화문석을 젊은층의 고객들이 많이 찾고있다는게 백화점 점원들의 말이다.
전통미의 미니화가 실생활과 결부되어 인기를 얻고있는 것이다.
화문석은 현재 시중에 크기에따라 4가지 종류가 나와있다. 5자(4백52cm)×8자(2백42cm)가 제일 작은것으로 가장 인기가있다. 값은 8만5천원정도. 6자(1백82)×9자(2백73)는 11만원, 7자(2백12)×10자(3백3)는 15만원, 9자(2백72)×12자(3백64)는 22만5천원수준에 거래되고있다.
백화점에 나와있는 화문석은 거의 강화도특산물로 현지에서 주문생산을 해 받아오는것이기 때문에 점포에따라 값은 다소 차이가있다.
무늬는 대체로 빨강·초록·노랑등 원색의 배합으로된 오리무늬와 단색의 완자무늬가 주종.
최근 젊은층사이에서 오리무늬의 것을 찾는 경향이 많다.
화문석을 고를때는 그 자리에서 꼭 펴보고 치수등을 따로 재보아야한다. 화문석은 제품수준에따라 마춤자리와 막자리로 구별된다. 맞춤자리는 올이 촘촘하며 가로· 세로 치수가 정확한 것으로 두사람이 1주일걸려 짜내는 상품. 막자리는 질이 떨어지는 하품으로 치수가 부정확하고 올이 똑바르지 않을 뿐더러 무늬가쉽게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방석>
최근자동차수요의급증에따라 차내 좌석에 까는 여름용 방석중에 전통의 대나 마로 만든 방석이 많이 팔리고 있다. 대방석은 등받이 겸용으로 되어 있고 값은 5천∼8천원정도. 마방석은 이보다 값이 1천원정도 싸며 물에빨아서 쓸수있어 실용적이다. 또 나무로 엮어만든 지암방석도 나와있는데 올여름의 인기품으로 꼽히고있다.
값은 8천∼1만5천원. 이것들은 좌석과 등또는 둔부를 격리시켜 땀이옷에 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여름철 자가용족의 필수품이되고있다.

<발>
더위를 식혀주면서 실내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발은 요즘 아파트촌에도 눈에띄기 시작한 전통수공예품이다. 건물이 서로 맞대고있는 아파트단지에서 발은 문을 열어놓고있는 실내를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안성마춤이다.
발은 시중에 재질에 따라 대·모시·이미테이션모시발등이 나와있다. 값은 대발이 가장 비싸 매끌매끌하고 물에 강한 겉대로 만든제품이 2만원, 속대인것은 5천5백원으로 차이가 크다. 모시발은 7천5백원 수준이며 무늬가 없는 민발과 호랑이·연꽃·무지개등의 무늬를 넣은 날염발등 2가지가 나와있다. 요즘은 특히 날염발이 많이 팔리고있다.
이미테이션모시발은 화학섬유로 모시를 모방해만든것으로 구겨짐이 없는 특성이있다. 값은 가장싸 2천8백∼5천5백원.

<왕골요석>
여름철 잠자리에서 섬유인 요에 직접 살갖이 닿는것을 막아 더위를 식혀주는것으로 쓰여왔던 왕골요석도인기품목이다. 요석은 예로부터 군산의 임피석, 완도의 용피석, 경북 금천석등이 유명하다.
규격은 1인용(90cm×1백8cm)과 그 2배정도되는 2인용 2가지. 모두 3단으로 접을수 있게 되어있다. 값은 2만∼3만원.
왕골방석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형태는 원형·4각·8각등의 3가지이며 주로 많이 나가는것은 4각. 무늬도 수자·학·매화등이 대부분인데 이들 무늬를 자수로 해넣은것보다는 염색해 새긴것이 값이싸 찾는사람이 더많다. 값은 1만∼2만원.
죽침등 고유의 여름베개도 매상이 늘고 있다. 3천5백∼7천원에 팔리고있는 왕골베개는 산지가 일정치않은데 4천원정도의 비교적 싼 죽침은 담양것을 상품으로 치고 있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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